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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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디, 지금 필요한 건 겸손보다는 눈치

기사입력 2014.06.12 17:52 / 기사수정 2014.06.13 01:04

한인구 기자
쌈디의 라디오 방송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 '써니의 FM데이트'
쌈디의 라디오 방송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 '써니의 FM데이트'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래퍼 쌈디(사이먼디, 본명 정기석·30)의 발언에 관한 논란이 불거졌다. 쌈디는 써니(이순규·25)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성적인 의미가 담긴 발언과 표현 등으로 청취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쌈디의 발언이 해당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지 않았고, 라디오라는 매체에 대해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쌈디는 11일 방송된 MBC FM4U '써니의 FM데이트' 속 코너 '사랑의 기술'에 출연했다. 이날 쌈디는 평소 친분이 있던 써니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쌈디는 "내가 테크닉이 정말 좋다" "술병이 나 이틀동안 고생하다 왔다" "마음쓰는 것도 테크닉이다. 몸쓰는 것도 일종의 테크닉이다" "오늘 너(써니) 꼬시러 왔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또 쌈디는 방송 중에 신음 소리를 섞는 등의 표현도 했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웃음을 자아내려는 의도였겠지만, 전 연령대가 청취하는 프로그램에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써니의 FM데이트'는 저녁 시간때 방송되며 전 연령대가 청취하는 프로그램이다. 쌈디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그 수위가 높았서였다기 보다는 프로그램 편성 의도와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쌈디의 발언이 '19금 대화'가 통하는 JTBC '마녀사냥'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나왔다면 시청자들은 웃어넘겼을 것이다.

라디오라는 매체의 특성도 논란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라디오는 모든 내용을 귀로 접해야만 하는 매체다.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 내용을 전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기본적으로 라디오는 소리로 청취자를 찾아간다. 자연스레 진행자와 초대 손님의 말 한마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기에 대화의 표현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쌈디는 12일 "어제(11일) '써니의 FM데이트'에서 제 방송 태도가 불량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전 절대 술을 마신 것이 아니고,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방송을 한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예의 바르고 겸손하게 방송에 임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해서 사과했다.

쌈디는 래퍼로서 무대나 음악에서 자유로운 언행과 행동을 보여왔던 아티스트다. 이런 모습들은 쌈디가 더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기도 하다. 그러나 방송의 제작의도와 틀에서 벗어난 쌈디의 자유로운 언행이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게된 원인이 됐다. 쌈디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겸손하게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취지에 알맞은 행동을 하는 것일지 모른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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