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4
사회

문창극 과거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전우용 "이완용 정신 계승자" 비난

기사입력 2014.06.12 09:47 / 기사수정 2014.06.12 09:47

정희서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11일 KBS 9시 뉴스가 방송환 문 후보자의 강연 모습. ⓒ KBS 방송화면 캡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11일 KBS 9시 뉴스가 방송환 문 후보자의 강연 모습. ⓒ KBS 방송화면 캡처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 논란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동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이 일침을 가했다.

11일 방송된 KBS '9시 뉴스'에서는 문창극 후보자가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특강에 나선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문 후보자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며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자는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며 남북분단 역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자는 지난 2005년 故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한 제주 4.3사건에 대해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어요"라며 폭동으로 규정했다.

이후 전우용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일합방과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친일파가 잘 먹고 잘 사는 건 하나님의 뜻에 순응한 결과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고생한 건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기 때문이란 것"이라며 "차라리 아베를 한일 겸직 총리로 삼는 게 낫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전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악질 반민족행위자들은 '일한병합은 천황폐하의 거룩한 성지에 따른 것'이라고들 했다"며 "대한민국 총리 후보란 사람이 당시의 악질 친일파들과 똑같은 말을 하다니 대한민국 총리를 지명한 건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을 지명한 건지"고 지적했다.

또한 문창극 후보자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은 우리 민족의 DNA'라고 한 것에 두고 "일제강점기 부일협력자들도 자기만 일본인 닮아 '문명한 조선인'이고 다른 사람들은 '미개한 조선놈'이라고 주장했다. 드디어 이완용 정신의 계승자가 총리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문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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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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