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번에도 엔도 야스히토의 대안 찾기에 실패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 희망도 봤지만 숙제도 역시 있었다. 일본이 '엔도 의존증'에 해답을 이번에도 찾지 못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템파베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3-1 역전승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이후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동시에 4연승의 상승세도 유지했다.
소득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역전승이라는 결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기다리던 골맛을 봤다. 경기감각에 우려가 있던 카가와는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고민은 여전히 되풀이됐다. 문제는 중원에 있었다.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자케로니 감독은 엔도의 대안 찾기에 나섰다. 엔도를 벤치에 앉히고 아오야마 토시히로(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일본 J리그의 패스 마스터들을 기용했다.
효과는 미비했다. 중원에서 나가는 패스의 방향은 측면으로 제한됐다. 중원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일본은 전반 32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자케로니 감독은 후반전에 곧바로 엔도를 투입했다. 엔도가 들어가자 거짓말처럼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탄력이 붙은 일본은 동점골 사냥에 성공했다. 해결사 역시 엔도였다. 후반 15분 혼다 게이스케(AC밀란)의 패스를 받아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추격전에 불을 지폈다.
엔도의 활약 속에 일본은 3-1 역전승했다. 후반 엔도의 중심 잡아주기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대신 자케로니 감독의 대안 물색은 계속될 처지에 놓였다. 현재로서 일본은 엔도가 부상 등으로 빠질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