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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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비친 '오승환-이대호' 동갑내기 맞대결

기사입력 2014.05.25 09:08 / 기사수정 2014.05.25 10:10

신원철 기자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오승환(한신)의 맞대결은 일본 언론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 후쿠오카(일본),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후쿠오카(일본), 신원철 기자] 승패보다 주목받은 투·타 맞대결이었다.

23일과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는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교류전 경기가 열렸다. 센트럴리그 소속 구단인 한신과 퍼시픽리그 소속 구단인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와 교류전이 아니면 만날 일이 없는 상대다. 게다가 두 팀에는 1982년생 동갑내기인 한국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다. 한국 언론은 물론이고 일본 언론도 주목하는 경기였다.

23일 경기에서는 이대호와 오승환의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경기 전 잠시 만나 안부를 나누고 악수를 하는 것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무슨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이대호는 "그냥 안부 물었다. 평소에도 통화하는 사이라 특별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 취재진은 특히 오승환과의 맞대결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서일본테레비' 소속 기자는 한국 취재진에 "오승환과 이대호가 만난다고 생각하니 뭔가 '두근두근'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는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대호가 경기를 지배했다. 6회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투수 이가라시 료타와 함께 이날 경기 '히어로'로 선정됐다. 팀은 4-2로 승리. 24일 자 '서일본스포츠' 1면에는 홈런을 친 뒤 기뻐하는 이대호의 얼굴이 실렸다. 소프트뱅크는 이 승리로 야후오쿠돔 10연승에 성공했다. 이 신문은 "한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에서 5개사 15명(실제 5개사 10명)이 찾아왔다. 소프트뱅크 공식전 사상 최다 인원"이라고 소개했다(자료사진 우측).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에게 '오승환과 맞대결이 자꾸 언급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하지는 않나'라고 물었다. 그는 "괜찮다. 오승환이 첫 시즌부터 잘해주고 있다. 이럴수록 일본에서 한국야구를 우습게 보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24일 경기에서 드디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 오승환이 4구를 던지고 있다 ⓒ 후쿠오카(일본), 김한준 기자

오승환과 이대호, 이대호와 오승환은 24일 정면 승부를 벌였다. 한신이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승환이 등장했다. 상대는 하세가와 유야-이대호-마츠다 노부히로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 클린업 트리오. 오승환은 첫 타자 하세가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서 이대호를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볼 2개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배터리의 선택은 슬라이더. 그러나 이대호가 잘 받아쳤다. 좌전안타로 연결되면서 오승환과 한신에게는 위기, 이대호와 소프트뱅크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돌부처'는 역시 '돌부처'였다. 후속타자 3명을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시즌 12호 세이브로 센트럴리그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오승환은 경기가 끝난 뒤 "지금 단독 1위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한편, 이대호와 맞대결에 대해서는 "서로 장타를 의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직구를 노렸는데 커터가 들어왔다"며 "안타는 맞았지만 잘 막았다"고 오승환을 칭찬했다.

25일 자 신문에도 두 선수의 맞대결이 크게 실렸다. 이날 '닛칸스포츠'는 "이대호가 한신 오승환과의 일본 첫 맞대결에서 먼저 이겼다. 둘은 한국 출신의 동갑내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기 전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지만 객석에 있던 한글 응원판 앞에서 안타를 날렸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일본 취재진에게 "한국 팬들에게 기쁨을 드렸다"고 이야기했다(자료사진 좌측). 같은 날 '스포니치' 역시 "한국 동갑내기 대결에서 이대호가 오승환의 공을 쳤다"며 "한국에서의 성적을 포함하면 26타수 9안타, 타율 3할 4푼 6리다"라고 전했다.

시범경기 이후 첫 만남이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안부를 나눴다. ⓒ 후쿠오카(일본), 김한준 기자

<이대호와 오승환의 맞대결 이야기>

[컷 by 컷] 3년 만에 만난 '끝판왕'과 '빅보이', 재회의 순간

'세이브 1위' 오승환 "지금 단독 1위, 의미 없다"

이대호 "오승환 직구 노렸는데 커터 들어와…운 좋았다"

소프트뱅크와 이대호의 만남, 교류전 강할 수 밖에

'오'와 '이' 한국 최고의 만남, 일본에서도 '핫 이슈'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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