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는 비룡 군단. SK 와이번스 팬들의 위안거리는 ‘4할 포수’ 이재원이다.
이재원은 올시즌 가장 ‘핫한’ 타자 중 한명이다. 장외 타격왕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21일까지 이재원은 타율 4할3푼3리로 수위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했다. 이만수 감독은 "워낙 잘 치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이재원이 선발 마스크를 쓴 건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부터.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재원은 뛰어난 타격 실력만큼 포수로서도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원은 20일 마산 NC전에도 선발 마스크를 썼다. 상대는 현재 가장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 중인 NC. 그중에서도 강적은 현재 도루 1위 박민우(17개)였다.
3회말 1사 후 박민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갔다. SK 배터리는 발 빠른 김민우를 의식했다. 반면 연거푸 들어온 견제구에도 박민우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며 상대를 자극 한 뒤 2루로 내달렸다. 그 사이 채병용의 공을 받은 이재원은 2루로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했다. 공은 김민우보다 빠르게 SK 유격수 김성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주자가 아웃됐다.
4회말 채병용의 변화구를 뒤로 빠뜨리는 등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기대이상으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이재원은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톱타자 이용규의 2루 도루도 잡아냈다. 당시 이재원은 간결한 동작으로 완벽하게 유격수에게 공을 던졌다. 그 장면에 대해 이만수 감독은 “이용규를 잡아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송구와 블로킹, 투수들을 이끄는 강약 조절도 좋았다. 대형 포수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재원은 최근 포수로서 한 층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비결에 대해 “송구를 정확하게 하려는 부담은 없었다. 김태형 배터리코치님이 베이스만 보고 강하게 던지라고 주문하셔서 그대로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수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타석에 섰을 때 하체에 힘이 빠진다”면서도 “그래도 포수를 해야죠”라면서 웃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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