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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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멀지만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4.05.13 13:58

신원철 기자
LG 신임 양상문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팀 지휘를 시작했다. ⓒ 잠실 신원철 기자
LG 신임 양상문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팀 지휘를 시작했다. ⓒ 잠실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양상문 감독 체제로 들어간다. 양 감독은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임식을 가졌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신임 양상문 감독 취임식 및 을 열었다. 양 감독은 취임사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현장에서 벗어나 있는 동안 느낀 점과 자신의 야구관, LG의 반등을 위해 해야할 일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양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 가장 바꾸고 싶은 점과 장기적 비전은

"선수들 자체가 여러 주위 환경 때문에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선수단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문제에 집중하겠다"

선수단 안정, 방법은

"코칭스태프를 조금 바꿨다. 새로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지금 선수들 다 알던 친구들이고 같이 호흡을 맞춰봤던 선수들이다. 해설하면서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유대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풀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1군과 2군 선수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 2군 경기장도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다니면서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킬 생각이다. 그런 쪽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겠다"

최하위에 있는 팀, 장기 레이스에 대한 계산은

"길은 멀고, 수치상으로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하나 계단을 넘어가는 기분으로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하겠다. 하루하루, 계단 하나하나 넘듯 하자고 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멀지만 천천히 하겠다. 최종 목표에 대한 부분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저만이라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롯데 시절 젊은 선수들 과감하게 기용했는데, LG에서는 

"그 때는 젊은 선수보다 잘하는 베테랑이 드물었다. 그 당시와 다른 점은 그때에는 5~10년 미래를 보고 팀 리빌딩을 할 때였다. 지금 LG는 선수단 구성이 다르다. 저는 야구 잘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신인 선수건 40인 선수건 잘하는 선수를 기용해야 팬들이 납득한다. 실력 위주로 하겠다"

해설자 입장에서 봤을 때 실력 있는데 기회 못 얻은 선수 있나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실력이 있다면 기용을 할 거다. 하지만 왜 기회를 잡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본인이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추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도 있을 것인지

"코치진 변경은 없다. 이 코치들이 지도력이 떨어져서 교체한 것은 아니다. 아시겠지만 지금까지 우리 팀이 병살타가 많다. 김무관 코치가 옴으로써 2년 동안 호흡을 맞추고 성적이 괜찮았던 부분을 보고 올렸다. 남은 기간 호흡을 잘 맞추면 문제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타격코치를 바꿨다. 배터리코치의 경우에도 장 코치가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보다는 선수들이 왜 코치가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라는 차원이다"

과거 롯데 시절과 지금 야구는 어떻게 다른가 

"그 당시는 이변이 없는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같은 경우에는 예측이 안 되는 경기가 많다. 그런 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LG 코치를 4년 동안 했는데, 감독이 3명 바뀌었다.

"안 바뀌려고 해야 하고, 안 바뀌도록 하겠다. 모든 분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 될지는 모르지만 같이 한 번 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나름대로 찾아보겠다"

포수 문제, 트레이드 고려는 없나 

"(웃으며)생각해도 안되지 않느냐. 기존 선수인 최경철과 윤요섭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해나가겠다. 우연치 않게 좋은 일(트레이드)이 생긴다면 모르지만 일단은 지금 있는 기존 전력으로, 부족한 부분은 훈련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메우겠다. 다른 팀 선수들은 생각하지 않겠다"

LG 전력, 어느 수준으로 보나

"시즌 초반에는 3~4위로 봤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떤 부분이 희망적인가

"지금 성적이 안 좋은 첫 번째 이유는 초반 경기가 안 풀리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력으로 진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경기가 안 풀렸다. 선수단이 갈피를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패수가 많기는 하지만 실력으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추스를 시간이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타격 쪽은 걱정하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 등은 포수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다고 본다. 투수 일방의 문제라는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포수들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맞물리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김정민 코치를 올리면서 단점 보완을 하다보면 투수진도 안정되지 않을까 싶다"

투수진 보직에도 변화를 줄 것인지 

"없다. 오늘은 윤지웅 선수를 올렸다. 다음 3일 휴식이 있기 때문에 리오단을 엔트리에서 뺐다"(리오단은 12일 1군 등록이 말소됐다. LG는 롯데와의 3연전 이후 휴식을 갖는다)

5선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모든 팀이 고민 아닌가. 지금 후보가 임정우와 신재웅 두 선수가 있다. 일단은 그 두 선수를 보고 평가하겠다. 신정락 선수가 곧 회복이 될 거 같다. 선수단에 합류하면 다시 한 번 5선발에 대해 고민해보겠다"

취임사에서 그동안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야구 흐름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 해설을 하면서도 '이때는 나 같으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걸 생각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성공하는 감독들은 전지훈련부터 시즌 중 선수단 어떻게 꾸려가는지 보면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를 위해 준비했다. 준비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경기 흐름을 놓지 않으려고 신경 쓴 부분은 있다"

왜 자신에게 감독을 맡겼다고 생각하나

"팀을 추스르는 부분이 먼저다. 그런 부분에서 LG에 있으면서 유대관계를 유지한 부분을 높게 평가한 거 같다. 결국 우리나라 야구는 투수력에 좌우된다. 송구스럽지만(자신을) 투수 쪽에 대해서는 좋게 봐주시니까 그 부분에서 점수를 받은 거 같다. 롯데에 짧게 있었지만 그때 기용했던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것도 좋게 평가해주신 거 같다"

선수단 미팅은 했는지 

"아직 하지 않았다. 지금 마치고 내려가서 선수들과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분위기가 낯설지는 않을 거다.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줘야 잘 따라오지 않겠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할 거다"

안정 이후의 팀 색깔은 어떻게 될까 

"지금부터 색깔 보여 드리겠다. 야구라는 게 변수가 많아서…(잠시 침묵)안정을 위해 선수단 '베스트 나인'을 변동 없이 가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깨끗한 야구'다. 그리고 점수 차에 상관없이 '독하게 하는 야구'다. 그런 부분을 예전부터 생각했었다. LG에 와서도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야구를 해보겠다.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느낄 수 있도록 몸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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