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5.13 11:19 / 기사수정 2014.05.13 11:20
롯데전은 배운 점이 많은 경기였다. 그는 "상황별 대처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4회 2사 만루에서 삼진(상대 타자 정훈)을 잡았다. 볼카운트 2S1B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볼이 됐는데, 거기서 슬라이더를 또 던진 것이 성공했다. 예전 같았으면 다음 공을 직구로 던졌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첫 퀄리티스타트였지만 스스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6회까지 주자 11명을 내보냈다. 피안타가 6개였고 볼넷은 5개가 있었다. 그럼에도 단 1실점만 한 비결이 있다. 바로 상대 중심 타순을 잘 묶었기 때문이다. 5번타자 박종윤에게는 솔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약했지만 그 앞에 배치된 손아섭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상대로는 각각 3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이민호는 "(손)아섭이 형은 워낙 잘 치는 선배라 일단 낮게 던지려고 했다. 히메네스의 경우 전력분석에서 약점을 파악했다. 빠른 직구에 약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어설픈 슬라이더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히메네스에게는 1회 왼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바람을 타면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안 탔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종윤의 홈런은 "거기에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들어갔다. 결국 넘어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실점 부담이 적다'는 점은 선발투수가 가진 장점이다. 이민호는 "심리적인 압박은 중간으로 던질 때보다 덜 하다"며 "(손)민한 선배가 선발은 1이닝에 1점만 준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느 카운트에서나 변화구를 던질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이민호는 "카운트를 잡을 때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게 됐다"며 "예전에는 볼카운트에서 몰릴 때 무조건 직구를 던졌다. 지난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에서 이 부분(변화구)을 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두 가지 그립으로 던지고 있다. 카운트를 잡아야 할 때는 가운뎃손가락에 더 힘을 준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연착륙'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민호는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20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한 5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찍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중간으로만 나왔고 많이 던져야 80개였다. 이번 등판을 통해 120개를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어깨가 조금 무겁기는 하다"며 웃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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