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59
스포츠

'연아 바라기' 김해진, 유독 펑펑 운 사연

기사입력 2014.05.07 06:05

조영준 기자
김해진이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해진이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공식적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합니다. 이제는 정말 정말 마지막이에요."

'피겨 여왕' 김연아(24)를 꿈꾸며 성장해온 유망주들의 눈물이 빙판에 떨어져 얼음꽃이 됐다. 김연아의 은퇴를 기념하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 3회 공연이 6일 막을 내렸다. 커튼콜 무대에서 김연아가 "이제 정말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말하자 두 명의 후배인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이 눈물을 흘렸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지난 2월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김연아가 2013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연아의 선전이 없었다면 올림픽 경험은 쉽지 않았다.

언제나 자신들을 이끌어준 선배가 떠나자 가장 먼저 눈물을 흘린 이는 후배들이었다. 공연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줄곧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김해진의 눈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피겨 유망주들의 공통점은 모두 김연아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김해진의 '연아 존경'은 남달랐다. 지난 2009년 피겨 6급 승급 시험을 통과한 김해진은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12세의 어린 소녀였던 김해진은 "(김)연아 언니의 모든 것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무렵 김해진은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완성하던 시기였다. 김연아처럼 10대 초반에 5가지 트리플 점프를 터득한 김해진은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한 계단식 성장한 김해진은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5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6월에는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김연아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또한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도 5번이나 출연했다. 동경하던 선배의 곁에 오랫동안 함께했던 그에게 김연아의 은퇴는 누구보다 특별했다. 결국 김해진은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에서 김해진은 "연아 언니와 함께 훈련을 많이 했다. 그리고 다섯 번이나 아이스쇼를 함께 했다. 그런데 언니가 이제 은퇴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언니가 그동안 훈련해온 모습을 많이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다. 우리를 위해 올림픽 티켓까지 가져다주셨다"고 덧붙었다.

김연아(오른쪽)가 '올댓스케이트 2014' 공연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연아(오른쪽)가 '올댓스케이트 2014' 공연에서 후배들과 함께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해진은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늘 치열하게 훈련해온 김연아에 존경을 표시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언니는 정말 남들과는 달랐다. 스케이팅 훈련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은 안하던 마무리 운동을 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꾸준한 연습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연아 언니가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함께 자리한 박소연도 "연아 언니로 인해 내게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언니가 항상 말해주신 조언을 새겨들어 더욱 분발하겠다"고 전했다. 남자싱글의 김진서(18, 갑천고)는 "누나가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또 보고 싶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고 말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아가 떠나면서 한국 피겨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연아의 영향으로 성장한 이들은 스스로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걸어갈 '마이웨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