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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원의 일본기행⑤] '일본판 아이비리그' 도쿄 6대학리그를 가다

기사입력 2014.05.02 11:08 / 기사수정 2014.05.02 11:08

서영원 기자

야쿠르트 스왈로즈 홈구장에서 열리는 도쿄 6대학리그는 일본판 아이비리그로 불린다. ⓒ 엑스포츠뉴스DB
야쿠르트 스왈로즈 홈구장에서 열리는 도쿄 6대학리그는 일본판 아이비리그로 불린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도쿄)=서영원 기자] 야쿠르트 스왈로즈 홈구장으로 유명한 메이지진구구장에서는 도쿄 대학리그가 열린다.

도쿄 대학리그는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메이지대, 호세이대, 릿쿄대 등 총 6개학교 야구부가 벌이는 리그다. 일본판 '아이비리그'로 불리며, 그 역사는 무려 89년에 이른다. 6개 대학리그는 80주년을 앞둔 일본프로야구 보다 역사가 깊다.

아마추어 스포츠대회 중에서는 고교야구를 바탕으로 한 고시엔 다음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6개 대학리그의 시작은 와세다대와 게이오대의 정기교류전이 발판이 됐다. 1903년부터 교류전을 치르던 두 대학은 1925년까지 참여학교를 늘렸고 마침내 1926년 정식 출범을 맞이했다.

메이지진구구장은 이 시기부터 지금까지 6개 대학리그의 메인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홈구장으로 유명한 스타디움이지만 사용권한, 우선개최권은 6개 대학리그연맹이 우선하고 있다. 때문에 리그 경기가 열릴 때에는 야쿠르트도 홈구장을 떠나 장기 원정길에 오른다.

도쿄 6대학리그가 열리는 메이지진구구장. 그러나 도쿄 6대학리그는 예전과 같은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도쿄 6대학리그가 열리는 메이지진구구장. 그러나 도쿄 6대학리그는 예전과 같은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와세다대와 게이오대를 기반으로 열리는 리그이기 때문에 최종전은 언제나 두 학교의 맞대결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6개 대학리그는 독특한 응원전으로도 유명한데 일본프로야구 응원곡 템포와 음원은 6대학리그에서 만들어진 응원가를 기틀로 하고 있다. 원칙상으로는 6개 대학간의 자체운영 개념이 강해 심판, 경기운영진 모두 해당 대학출신 OB들이 자원봉사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명문대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후원업체 역시 만만치않다. 마이니치 신문은 수위타자 시상 권한을 갖고 있고, 요미우리 신문은 최우수투수에게 시상한다. 6개 대학리그는 TV중계도 원활히 이뤄지는 편이다. 최고의 흥행매치인 와세다-게이오전은 일요일 NHK를 통해 생중계된다.

다른 경기도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한다. 아마추어 대회 치고는 꽤나 프로다운 운영이 되고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고 다양한 콘텐츠 시대를 맞이하면서 6개 대학리그의 인기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과거의 대학리그가 학교와 학교간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유망주 여부에 따라 인기가 갈린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00년대 중반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던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가 대표적이다. 고시엔 스타였던 사이토는 6개 대학리그를 뛸 때에는 유례없이 전석 매진이 되는 등 관중 유치력이 월등했다. 그러나 사이토의 졸업 후 대학리그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진 바 있다.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를 배출하고 있지만 꼭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한편 현재까지 리그 최다 우승팀은 호세이대로 44회 우승했다. 일본 최고의 대학이라 통하는 도쿄대는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으며, 참가 대학 중 유일하게 야구부 출신이 아닌 동아리부원들로 구성돼 있다.

▲ 도쿄 대학리그 역대 우승횟수

호세이 대학 44회
와세다 대학 43회
메이지 대학 36회
게이오 대학 33회
릿쿄대학 12회
도쿄대 0회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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