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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시카고통신] 보스톤마라톤 테러 1년, 그 속에서 피어난 꽃

기사입력 2014.04.16 12:17 / 기사수정 2014.04.16 12:17

김덕중 기자
미국 'USA 투데이'는 보스톤 마라톤 테러 1년을 맞이해 당시 사고로 다리를 잃은 바우만과, 그를 헌신적으로 도왔던 아르돈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도했다. ⓒ 엑스포츠뉴스DB
미국 'USA 투데이'는 보스톤 마라톤 테러 1년을 맞이해 당시 사고로 다리를 잃은 바우만과, 그를 헌신적으로 도왔던 아르돈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도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시카고(미국), 손혜지 통신원] 지난 해 4월 15일 118년의 전통이 서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 누구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3명의 사망자와 260여명의 부상자를 냈던 이 테러현장. 결승선 부근에서 여자친구의 완주를 기다리고 있던 제프 바우먼은 이 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바우먼은 여자친구와 더불어 또 다른 인물과 함께 1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을 통해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라고 알려진 카를로스 아르돈도가 주인공이다. 아르돈도는 사건 당시 기지를 발휘했다. 자신의 셔츠를 찢어 바우먼의 다리를 지혈했고 주변에 있던 빈 휠체어를 이용해 신속하게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이미 폭발과 함께 반 이상이 사라져버린 다리를 부여잡은 바우먼과,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구조요원들과 함께 숨가쁜 구조작전을 펼쳤던 아르돈도의 모습은 당시 AP통신의 현장사진에 찍혔다. 사건 현장의 긴박함과 상처를 전세계에 보여줬고, 더불어 한 민간인의 용감함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아르돈도는 작년 사건현장에서 마라토너들에게 완주를 축하하며 성조기를 나눠줬을 때처럼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1주년 행사에 참가했다. 2013년 4월 15일 첫번째 폭탄이 폭발했던 오후 2시 49분께 결승선에 서 있던 그는 연속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설치돼 있던 바리게이트를 뛰어넘어 부상자들을 보살폈다. 아르돈도의 도움을 받았던 바우먼은 “모두가 연속폭발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혼돈의 장소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나려했지만 아르돈도는 반대로 그 현장의 중심에 뛰어들었다”며 사건을 회상했다.

보스턴 인근의 코스트코 유제품 코너에서 일하는 28살의 청년 바우먼과 코스타리카 출신의 이민자인 아르돈도는 사건 이후 서로의 가족모임에 참석하는 등 친분을 쌓았다. 또 아르돈도의 고향인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다녀오는 등 각별한 사이가 됐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의 돈독한 우정과 더불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우먼은 1년 전 당시에는 여자친구였던 에린 헐리라는 여성과 약혼을 했고 올 7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아빠’다. 그는 사건을 통해 삶의 절망보다는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친구 그리고 약혼녀인 엘리와의 굳건한 사랑을 얻었다. 사고 전에 그가 평소 즐겨했던 농구나 하키를 예전만큼 자유롭게 할 수 없지만, 그는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한 분노보다는 앞으로 내가 살아갈 새로운 삶과 할 수 있는 새 스포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2014년 보스턴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스톤마라톤 테러 당시 두 다리를 잃은 바우만과 그의 약혼녀 헐리라. ⓒ 엑스포츠뉴스DB
보스톤마라톤 테러 당시 두 다리를 잃은 바우만과 그의 약혼녀 헐리라. ⓒ 엑스포츠뉴스DB


손혜지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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