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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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향한 제라드의 눈물, 또 다른 이유 '힐스보로 참사'

기사입력 2014.04.14 17:21 / 기사수정 2014.04.14 19:00

조용운 기자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14일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14일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힐스보로 참사 25주기라 더욱 뜻깊은 눈물이었다.

제라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3-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90분 혈투의 종료를 알리는 주심 휘슬이 울리자 제라드는 하늘을 한 차례 바라본 뒤 팔뚝으로 눈물을 훔쳤다. 우승을 예감한 눈물이라는 해석이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10연승 파죽행진으로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1990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리버풀의 한이 풀릴 유력한 시즌이다.

제라드는 곧장 선수들을 한 데 모은 뒤 "내 말 들어라. 오늘 경기는 끝났다. 잊어라. 다음은 노리치 원정이다. 오늘과 똑같이 하자(Forget about this game and look to the trip to Norwich. Listen, this is gone. We'll go to Norwich. Exactly the same)"고 독려했다. 자칫 맨시티를 이기고 긴장감이 풀릴 선수들을 향해 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주장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눈물은 제라드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올해가 힐스보로 참사 25주기고 맨시티전은 이를 추모하는 경기였다. 힐스보로 참사는 1989년 4월15일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 도중 철조망이 붕괴되며 리버풀 팬 9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알려진 대로 제라드는 힐스보로 참사로 사촌을 잃었다. 힐스보로 참사의 유가족이기도 한 제라드는 지난 2012년 힐스보로 추모 경기로 열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이번 맨시티전도 제라드에게 남다른 의미였고 힐스보로 참사 이후 우승이 없는 리버풀 역시 특별한 성격을 지닌 경기였다. 결코 패해선 안 되는 경기를 이긴 제라드로선 추모와 우승에 대한 진정성이 종료 휘슬과 함께 나왔을 테고 진정성에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이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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