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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KIA 마운드' 피홈런보다 아픈 볼넷

기사입력 2014.04.09 22:37 / 기사수정 2014.04.09 23:11

나유리 기자
박경태의 시즌 첫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사진=KIA 박경태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투수는 안타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7-10으로 패했다.

넥센 타자들에게 얻어맞은 홈런보다 뼈아픈 것은 볼넷이었다. KIA의 마운드는 이날도 9개의 볼넷 때문에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선발 박경태가 3개를 기록했고, 한승혁이 3개, 김지훈이 2개, 박성호가 1개를 내줬다. 그리고 이 볼넷들은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지며 팀의 패배를 불러왔다. 특히 1점차 상황인 8회 박성호가 강정호에게 내준 볼넷은 김민성의 쐐기 투런으로 직결됐다.

이같은 양상은 승리를 거뒀던 전날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타선이 폭발하며 13-9로 이겼지만,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음에도 선발 임준섭이 허용한 4개의 볼넷이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선동열 감독도 이같은 점을 지적했다. 선동열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김진우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박경태와 임준섭을 믿고 써야 한다. 그런데 볼 카운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가지고 가야 하는데, 안타 맞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맞지 않으려고 하니까 결과가 안좋다"고 지적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임준섭을 염두에 둔 말이었지만, 최근 전반적인 KIA 투수진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선동열 감독은 또 "연속 안타를 맞을 경우 실점이 많지 않다. 그러나 볼넷과 실책이 겹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며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데니스 홀튼-양현종-송은범으로 이어지는 KIA의 1,2,3 선발은 개막 이후 현재까지 안정적인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우의 부상 여파가 생각보다 길어진 가운데 아직까지 4,5선발의 존재감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 투수가 된 임준섭. 사진=KIA 임준섭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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