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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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가 만든 PK를 염기훈이 차야만 했던 이유는

기사입력 2014.04.09 22:06 / 기사수정 2014.04.09 23:16

조용운 기자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에 전반 정대세의 선제골에 염기훈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결승골의 주인공 염기훈(수원삼성)이 페널티킥에 숨은 스토리를 밝혔다.

염기훈은 9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남 드래곤즈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에서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경남FC전에서 패색이 짙던 수원에 귀중한 프리킥으로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던 염기훈은 이날도 정확한 왼발로 팀에 승리를 안겨 주장의 체면을 살렸다.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에 나선 염기훈은 "비록 페널티킥이었지만 힘든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면서 "경기 내내 소리를 지르며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안 좋았던 것이 차근차근 좋아지는 것 같다"고 승리 의미를 전달했다.

염기훈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지만 당초 페널티킥을 찰 생각이 아니었다. 연습 때 산토스와 번갈아 차던 염기훈이지만 이날은 페널티킥을 유도한 정대세에게 킥을 주문했다.

그럼에도 염기훈이 찬 이유는 뭘까. 염기훈은 "정대세보고 차라고 공을 넘겨줬는데 '나는 안 된다'고 하더라. 나는 정대세가 골맛을 봐야한다는 생각이었는데 못 찬다고 해서 내가 찰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꼬박 1년 전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널티킥을 연이어 실패한 것이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대세는 페널티킥을 2개나 얻어냈지만 모조리 실축해 팀의 패배를 지켜만 본 바 있다.

의도치 않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팀에 승리를 안긴 염기훈은 "수원은 중위권보다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며 "홈보다 어웨이에서 더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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