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볼 연기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손연재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 연세대)가 생애 첫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5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 둘째날 곤봉(17.550)과 리본(17.950) 점수를 합친 35.500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후프(17.900)와 볼(17.800) 점수를 합친 최종합계 71.200점을 받은 손연재는 68.150점을 기록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 벨라루스)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FIG 공인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그동안 '마의 벽'으로 불렸던 개인종합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는 수확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손연재가 개인종합에서 첫 메달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였다. 세계 최강인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 이상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에이스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벨라루스의 에이스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와 '러시아의 신성' 마리아 티토바(17) 등이 출전해 우승은 쉽지 않게 보였다.
스타니우타와 티토바가 실수로 흔들리는 사이 손연재는 거침이 없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깨끗한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경쟁자들을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 날 손연재는 후프와 볼 종목 1위에 오르면서 메달 획득에 한걸음 다가섰다. 남은 개인종합 종목인 곤봉과 리본에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 손연재는 결국 벨라루스의 에이스인 스타니우타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경쾌한 리듬의 곤봉 연기에서 잔 실수를 범했지만 17.550점을 받으며 무난한 연기를 펼쳤다. 반면 경쟁자인 스타니우타는 곤봉이 매트 밖으로 나가는 큰 실수로 무너졌다. 결국 스타니우타가 16.800점에 그치면서 손연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2014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후프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 ⓒ IB월드와이드 제공
남은 종목은 리본 뿐이었다. 손연재는 중동 풍의 '바레인'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지난달 열린 독일 슈투트가르트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자신감이 넘쳤다.
손연재는 17.950점의 고득점을 챙기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러시아의 기대주인 디나 아베리나와 마리아 티토바는 각각 68.000점과 67.800점에 그치며 3위와 4위에 머물렀다. 월드컵 대회 7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손연재는 개인종합 우승이란 성과를 올렸다.
올 시즌 두 번째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한층 밝게 만들었다. 또한 3개 종목(후프, 볼, 곤봉)에서 1위를 차지했고 리본에서는 티토바에 이어 2위에 올라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개인종합 정상에 등극한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천송이(17, 세종고)는 총점 56.600점을 받아 3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