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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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아사다 2세' 앞질러…평창 기대주 중 5번째 순위

기사입력 2014.03.29 21:42 / 기사수정 2014.03.29 22:1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는 김연아(24)이후 막을 내린 것이 아니었다. 박소연(17, 신목고)이 마침내 폰텐셜을 터뜨리며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 9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64.09점 예술점수(PCS) 55.30점을 합친 119.3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7.22점과 합친 총점 176.61점을 받은 박소연은 자신의 종전 공인 최고 점수인 162.71(2014 4대륙선수권)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연아 이후 그 누구도 세계선수권 10위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소연은 당당히 세계선수권 9위에 오르면서 꺼져가는 한국 피겨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달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21위에 그친 박소연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단 한 차례의 실수를 범했지만 나머지 요소는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소연의 프리스케이팅 구성요소는 정상급 선수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그리고 트리플 플립이 전반부에 배치되어 있고 후반부에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를 구사한다. 이러한 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할 경우 180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박소연은 첫 출전한 소치올림픽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다. 결국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며 2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소치에서 큰 무대 경험을 얻은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최근에 연습했을 때 계속 클린을 했는데 연습 때와 같이 시합에서도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수행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게 되어 만족스럽다"며 "이번 시즌은 나의 시니어 첫 시즌이었는데, 깨끗한 연기로 좋은 성적을 받아 기쁘다. 점수가 잘나왔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톱 10에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못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박소연은 한 때 '아사다 2세'로 불린 무라카미 카나코(20, 일본)를 앞질렀다. 무라카미는 아사다 이후에 등장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해 시니어 무대로 진출한 뒤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더 이상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다.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10위에 그치며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도전할 기대주들 중 박소연은 3위에 올랐다. 러시아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207.5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한 명의 러시아 유망주인 안나 포고릴라야(17)가 197.50점으로 4위에 올랐고 미국챔피언인 그레이시 골드(19)는 194.58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폴리나 에드먼즈(16, 미국)는 187.50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소연은 이번 대회서 평창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기대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큰 부상 없이 평창을 대비해 간다면 김연아 이후의 올림픽 메달 획득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소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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