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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⑨] 도약 꿈꾸는 한화, 깨어나라 독수리여

기사입력 2014.03.28 08:07 / 기사수정 2014.03.28 08:0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독수리 부대가 비상을 꿈꾼다.

지난해 42승 85패 1무로 프로야구 사상 첫 9위로 남게 된 한화는 명예회복을 위해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해 약점으로 꼽히던 기동력을 강화했다. 외국인선수 3명도 모두 새 얼굴이다. 변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주춤하던 독수리는 다시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 느림보 한화의 변신과 기대되는 효과 

지난해 도루 9위·출루율 8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함으로써 ‘약점’으로 꼽히던 기동력을 강화했다. 자연스레 수비력 역시 강화됐다는 평가. 여기에 외국인타자도 발빠른 펠릭스 피에를 영입했다. 

발 빠른 타자들이 밥상을 차리고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으로 이어지는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면, 매서운 타선이 완성된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좋은 테이블 세터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면서도 “그럼에도 내가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 식구들의 영입은 기존 한화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전 경쟁이 치열해진 것. 내-외야 한 자리를 두고 2~3명이 경합을 벌였다. 두꺼운 선수층은 한화의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 물음표로 남은 투˙포수 그리고 수비.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여기에 안영명, 윤규진 등 군제대 선수들이 합류해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출발이 좋다. 한화 마운드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중 LG와 공동 1위다.

새식구 앨버스와 클레이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송창현과 좌완 유망주 유창식이 일찌감치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어 5선발 경쟁 후보 중 윤근영이 시범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응용 감독은 “윤근영이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좌완만 4명이 되는가”라며 껄껄 웃었다.

한화의 최대 약점이 마운드인데다,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탓에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들이 승수를 쌓으며 버텨줘야, 젊은 송창현과 유창식도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기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 김응용 감독은 "최소 20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보다 제구력이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뒷문은 더블 스토퍼체제다. 지난해 20세이브를 올린 송창식과 구위가 좋은 김혁민이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나서며 뒷문을 책임진다. 송창식은 “(김)혁민이가 있어 든든하다”면서 “올 시즌 30세이브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 두 마무리를 비롯해 박정진, 윤규진, 안영명 등이 불펜에서 힘을 더할 예정이다. 또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최영환 역시 활약이 기대되는 ‘루키’다.

든든한 마운드를 위한 2가지 숙제가 남았다. 하나는 포수. 한화는 확실한 안방마님이 없다. 정범모를 비롯해 엄태용과 신인 김민수가 경쟁 중이다. 포수 진의 성장 여부가 한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다른 숙제는 수비다.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는 쉬운 경기도 어렵게 만든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아쉬운 수비에 발목 잡혀 진땀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18일 대전 넥센은 내-외야, 포수진의 아쉬운 수비가 종합세트처럼 펼쳐졌다. 이는 마운드에서 잘 버티던 투수들도 흔들었다. 수비가 한화의 젊은 마운드를 도와야 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한화이글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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