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4:29
연예

[前일夜화] 여자로 오해 받는 한 남자와 그를 향한 시선들

기사입력 2014.03.18 01:59 / 기사수정 2014.03.18 11:08

임수연 기자


▲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에 여자로 오해를 받는 남성이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KBS2 예능 '안녕하세요'에는 여자로 오해를 받는다고 고민을 토로한 이태관이 등장했다.

이날 이태관은 "나는 22살의 청년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나를 여자로 오해를 한다"라며 "1년 동안 아르바이트 했던 식당 주방 이모님은 7개월동안 나를 여자로 알고 계셨다.  바지를 벗어서 보여 줘야 믿겠다고 하시더라. 목욕탕에가도 자연스럽게 여자 티켓을 준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선캡으로 얼굴을 가린채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그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스러운 체격과 라인을 유지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그가 선캡을 벗자 스튜디오는 술렁거렸다.

선캡을 벗은 그의 외모는 남자가 아닌 여자를 떠올리게 했다. 진짜 여자같은 예쁜 외모는 아니였지만 남자 답지 않게 깨끗한 피부와 이목구비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의 외모를 본 신동엽은 "운동하는 여자 같다"라고 놀라워했다.

이태관은 "2차 성징이 아예 오지 않았다. 남자다워 보이기 위해 운동도 많이 했지만 호르몬이 많이 생기지 않았다. 목소리를 허스키하게 만들기 위해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라며 "군대에 가서 신병 때 치킨이 나와서 좋아했더니 선임이 나에게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하더라. 여자 같은 목소리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며 욕을 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또 그는 "호프집에서 손님들이 말을 건다. 나를 두고 돈 내기도 하고, 확인을 위해 가슴을 만지려고 한다. 나는 성적 수치심이 느껴진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왔다"라고 자신이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태관은 자신의 사연을 모두 소개한 뒤  "나는 남자니까 더이상 오해하지 말고, 말이 먼저 나오지 손이 먼저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남자니까 그것만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방송을 통해 자신의 바람을 내비쳤다.

이날 초대손님으로 나온 씨엔블루의 정용화는 이태관에게 여기까지 나온 것만으로 진정한 남자인 것 같다라고 그를 격려했다. 사실 그에게는 방송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사람들의 시선에 받았던 상처와 두려움 보다는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한 각인을 새기고자 하는 용기가 더 컷을 것이다. 이태관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이제는 그를 향해 보내는 시선을 거둬야 하진 않을까.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안녕하세요 ⓒ KBS '안녕하세요' 캡처]

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