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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의 스포츠2.0] '쌩~' 박주영, 대신 그라운드서 응답하라

기사입력 2014.03.06 13:35 / 기사수정 2014.03.12 20:31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그리스 아테네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활약한 박주영이 경기 후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주영은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박주영이 복귀 신고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18분이면 충분했다. 손흥민의 로빙패스를 지체없이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했던 판단력은 홍명보 감독이 왜 그리 박주영을 원했는지 입증한 장면이었다.

박주영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초반부터 최전방과 2선을 자유롭게 움직였으며 중앙에서, 때로는 측면으로 빠져 볼을 잡았다. 공중볼 경합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연계 플레이도 훌륭했다. 전반 초반 길게 넘어온 볼을 트래핑한 뒤 침투하던 이청용에게 내준 장면은, 최전방에서 등을 지고 볼을 소유해야만 하는 공격수의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데 박주영이 경기 종료 뒤 공식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나 박주영은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주영의 활약과 관련해 2% 부족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다른 공격전개시 슛까지 가져가는 움직임이 부족했고 전반 막판 활동폭이 좁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영의 인터뷰 거절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사실 박주영은 과거 FC서울 시절부터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박주영은 '천재'라는 별명과 미디어의 관심을 극히 부담스러워했다. 득점에도, 이날 경기가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인터뷰가 선수의 필수 의무라고 한다면, 대표팀에 없었던 지난 13개월을 되돌아봤을 때 그도 최소한의 할 말은 있다.

그리스전에서 박주영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반 45분 뿐이었다.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불거진 체력에 대한 우려를 깔끔히 해결하지 못했다. 갈 길이 멀다. 적어도 당분간은 그라운드에서 답하면 된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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