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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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by 컷] '영원한 여왕' 김연아, 전설로 팬들과 마주하다

기사입력 2014.03.04 16:42 / 기사수정 2014.03.04 16:4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영원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팬들 앞에 섰다. 왕관의 무게가 무거웠기 때문일까. 선수로서 참가한 모든 대회를 마친 여왕의 얼굴은 그 어느때보다도 평온하고 행복해보였다.

4일 오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대형복합쇼핑몰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바로 주식회사 E1이 개최한 김연아 귀국 환영 팬미팅 'The Queen, Now & Forever(더 퀸, 나우 앤 포에버)'가 열렸기 때문.



중앙 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에는 이미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팬들이 빽빽히 앉아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2층, 3층 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무대의 주인공을 잠깐이라도 보기 위해 부던히 애를 썼다.



이 무대의 주인공? 당연히 김연아다. 운동화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편안해보이는 '피겨 여왕!'
앗 그런데 김연아가 뭔가 달라졌다.



며칠전 태릉. 김연아는 쇄골까지 내려오는 생머리를 늘어뜨린채 여느때보다 참한 차림새로 포상금 수여식에 참석했었다. 당연히 사진속 흰색 셔츠는 '김연아 패션'으로 불리며 관심이 폭주했다.


"잘 어울려요?"

그러나 이날은 다르다. 시즌 중에도 올백 대신 가르마 탄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던 김연아가 깜찍한 사과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복숭아빛 상의와 잘 어울려 팬들도 환호했다. 



김연아가 오랜만에 올백머리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이유는 의외로 엉뚱했다. 바로 자신보다 7살 어린 김해진, 박소연과 함께 자리하기 때문이었다. "어려보이고 싶었다"는 여왕의 답변이 귀여울 수 밖에 없다. 


"전현무 아저씨 또 오셨네요."

이날 행사의 사회는 예능감 넘치는 MC 전현무가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MC를 맡는 전현무의 등장에 김연아도 편안해하는 눈치. 

소치올림픽이 막을 내린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어서인지 김연아는 러시아 텃세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어이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대회가 끝나서 좋았고 결과를 되새긴 적이 없다"는 '대인배' 김연아는 정말, 진심으로 행복해보였다.


"스케이트가 꼴보기 싫은지는 오래 됐어요."

우리가 김연아의 연기에 감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얼마만큼 피나는 노력 끝에 훌륭한 점프와 스핀, 스텝을 갖게 됐는지가 눈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압박과 두려움 속에 매일매일 긴장하며 살았다"는 김연아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스케이트가 꼴보기 싫은지는 오래 됐다"고 솔직하게 발언해 팬들을 폭소케한 김연아는 "더이상의 미련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10년후에도 피겨를 놓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배운 것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게 뭐죠? 설마 빵인가요?"

김연아를 보기위해 달려온 팬들에 선물을 한아름 안겼다. 가장 재미있었던 선물은 단언컨대 한 품에 껴안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양의 빵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김연아는 빵순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지만, 사실 김연아는 빵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김연아의 소속사 관계자는 "빵보다는 밥을 더 좋아한다. 한식 위주로 먹는다"고 귀뜸했다.


"5월에 다시 만나요."

선수 생활 공식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5월까지 기다려야할 것 같다. 오는 5월 아이스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포츠부 sports@xportsnews.com

[사진=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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