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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를 잡아라' MVP로 가는 급행 티켓, 정규 시즌 1위

기사입력 2014.03.03 17:33 / 기사수정 2014.03.04 09:3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82.4%를 잡아라.'

프로농구가 막바지 순위싸움과 더불어 MVP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MVP로 가는 급행 티켓, 정규리그 1위를 잡는 자가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MVP 가운데 정규리그 1위 팀 출신 선수는 총 17명 가운데 14명이었다(05-06 양동근, 서장훈 공동수상 포함). 82.4%의 높은 확률로 1위 팀에서 MVP가 나왔다. 올 시즌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MVP는 LG 혹은 모비스에서 나오게 된다. SK는 2일 LG전 패배로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2위 가능성만이 남아있지만 이 역시 크지는 않다. 



▲ LG 상승세의 두 주역, 문태종-제퍼슨

LG가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이다. 개인 기록에서는 제퍼슨이 앞선다. 제퍼슨은 순위싸움이 본격화한 1월 이후 23경기에서 평균 20.8득점을 올렸다. LG가 2~3위권에서 1~2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는 원동력이 곧 제퍼슨이었다. 시즌 평균 득점은 16.8점으로 전체 4위에 해당한다.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은 41.4%의 높은 3점슛 성공률과 함께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앞세워 젊은 선수들이 많은 LG에 이기는 법을 알려줬다. 시즌 평균 득점은 13.4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4위다.

다만 순위 싸움에서는 모비스와 비교하면 1위 가능성이 조금 떨어진다. 모비스가 LG전을 포함한 잔여 2경기에서 전승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데 비해 LG는 모비스전에서 승리해도 2위로 밀릴 수 있다. LG는 모비스전에서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 형보다 나은 동생, 모비스 문태영 

LG에 '형' 문태종이 있다면 모비스에는 '아우' 문태영이 있다. 득점력은 동생이 한 수 위다. 문태영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평균 14.5득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2위에 올라 있다.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모비스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점수를 올릴 수도 있었다. 실제로 문태영은 LG 유니폼을 입고 뛴 2009-10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3시즌 연속 국내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양동근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개인 기록에서는 다른 후보에 비해 조금 약한 것이 사실. 하지만 갈수록 노련해지는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은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4.2어시스트로 이 부문 리그 7위에 올랐다.

모비스의 1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모비스는 LG전에서 지더라도 점수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LG전 승리는 곧 우승이다. 다음 경기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 1/17, 5.9%의 기적을 향해 

3위 이하 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는 2008-09시즌 주희정이 유일하다. 주희정은 08-09시즌 전경기인 54경기에 나와 평균 15.1득점 4.8리바운드 8.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KT&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주희정의 MVP 수상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올 시즌에도 '5.9%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SK 김선형과 KT 조성민이 여기에 도전한다. SK는 실낱같은 2위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3위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SK는 잔여 경기에서 전승한 뒤 모비스가 전패, LG가 1승 1패 해야 2위로 올라갈 수 있다.

조성민은 국내 선수 득점 1위(14.7점)와 함께 3점슛 성공률에서도 1위(44.0%)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연속 성공 기록을 세운 자유투는 독보적인 1위다. 성공률이 89.95%로 90%에 육박한다.

조성민이 꾸준함의 상징이라면 김선형은 스타성을 타고난 재주꾼이다. 슛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따라다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김선형만큼 무서운 슈터가 없다. 1월 28일 KCC전, 지난달 11일 오리온스전 모두 4쿼터 동점 3점슛을 집어넣어 팀에 연장전 승리를 선사했다. 어시스트 4.7개로 2위, 가로채기 1.5개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12.2득점으로 전체 17위다.

한편 신인왕은 순위와 큰 관련이 없었다. 1위 팀에서 3명, 2~4위 팀에서 각각 2명, 5위 팀에서 3명이 나왔다.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팀에서는 총 4명이 나왔다.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팀에서 신인왕이 나올 수 있다. KCC 김민구는 3일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7득점 5.0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가로채기는 경기당 1.8개로 리그 1위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문태종, 모비스 문태영, SK 김선형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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