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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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손연재, 파워풀하고 강렬했다

기사입력 2014.03.03 09:30 / 기사수정 2014.03.03 13: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를 주로 하던 손연재(20, 연세대)가 변신했다.

손연재는 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4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와 곤봉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손연재가 아시아선수권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1일 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후프(16.583) 볼(17.383) 곤봉(17.900) 리본(17.200) 점수를 합친 총점 69.066점으로 6위에 올랐다. 1위부터 5위까지는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휩쓸었다. 이들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손연재는 전 종목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개인종합과는 달리 종목별 결선에서는 국가별 쿼터제가 적용된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러시아 선수들도 2명밖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 기회를 손연재는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종목별 결선에서 현역 최강자로 꼽히는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 그리고 마리아 티토바(이상 러시아)가 우승을 다퉜다. 러시아 선수들의 ‘안방잔치’나 다름없던 이번 대회서 손연재는 이들 외에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프 종목에서 손연재는 8위로 턱걸이해 결선에 진출했다. 개인종합에서는 후프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지만 종목별 결선에서는 한층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17.516점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종목은 곤봉이었다. 이번 대회서 손연재는 올 시즌 연기할 새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벨라벨라 세뇨레나'에 맞춰 연기를 펼쳤던 손연재는 올 시즌 한층 경쾌해진 '바다 위에 뜬 달'을 선택했다.

곤봉은 한 때 손연재가 가장 힘들어했던 종목이다. 하지만 올 시즌 곤봉 프로그램은 한층 파워풀해지고 속도도 붙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큰 실수 없이 연기한 손연재는 17.816점으로 3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열린 리본에서도 손연재는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손연재는 여성적이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주로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빠른 동작 대신 정확한 루틴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 시즌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리본 프로그램인 '블랙스완'과 비교해 새 작품인 '바레인'의 루틴은 강렬했다.

리본 연기에 임한 손연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크고 작은 실수가 몇 차례 나왔던 개인종합과 비교해 종목별 결선에서는 한층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결국 손연재는 후프-곤봉-리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볼 종목에서는 4위에 올랐다. 기본적인 루틴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힘있는 동작과 몇몇 기술을 접목해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차상은 국제심판은 "이번에 손연재가 처음 공개한 새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좋다. 특히 곤봉은 한층 경쾌해졌고 리본 종목도 인상적이다"며 "수구 동작이 다양해졌고 숙련도도 지난해보다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제외하고 가장 우수한 연기를 펼쳤다"며 칭찬했다.



지난해 손연재는 부상으로 새 프로그램 준비에 늦게 들어갔다. 결국 시즌 초반에 열린 대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이었던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0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첫 대회에서는 개인종합 6위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출발이 좋았다. 특히 그동안 운동을 많이 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파워가 붙어서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무난하게 해낸다. 파워가 생기다보니 강약 조절도 발전됐다. 움직임도 지난해보다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오를 때 나타난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손연재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파워'와 '스피드'가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손연재는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한 연기를 주로 구사했다. 하지만 올해는 힘이 넘치는 루틴을 구사하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 프로그램에 녹아들 경우 지금보다 향상된 연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시즌 개막전에서 3개의 메달을 거머쥔 손연재는 이달 중순 독일에서 열리는 슈투트가르트 월드컵에 출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IB월드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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