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29
사회

'공과금 밀려 죄송'…세 모녀, 생활고 비관 동반 자살

기사입력 2014.02.27 20:30 / 기사수정 2014.02.27 20:30



▲ 공과금 밀려 죄송, 세 모녀 동반 자살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세 모녀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동반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께 송파구 석촌동 소재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세입자 박모 씨(60)와 그의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 임모 씨(73)는 경찰 조사에서 "일주일 전부터 방 안에서 텔레비전 소리는 나지만 인기척이 없어 의심스러운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출동 당시 세 모녀가 살던 지하 1층 방 창문이 청테이프로 막혀 있었으며,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드러났다. 방에서 발견된 봉투에는 현금 70만원과 함께 '주인 아주머니 공과금 밀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쓴 쪽지가 들어있었다.

경찰 측에 따르면 박모 씨는 8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30대 두 딸과 함께 지내왔지만, 한 달 전 부상으로 식당 일을 그만두게 되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두 딸은 고혈압과 당뇨를 앓으면서 몸이 불편해 외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번개탄을 피운 점 등으로 미뤄 세 모녀가 생활고 때문에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대중문화부 press@xportsnews.com

[사진 = 공과금 밀려 죄송 ⓒ 뉴스Y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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