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끝이 보인다. 프로농구가 정규시즌 막바지로 향해가는 가운데 모비스·LG·SK가 벌이는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6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남은 것은 1~3위와 4~6위 싸움. 그중에서도 선두 다툼이 가장 큰 볼거리다. 25일 현재 선두는 울산 모비스(36승 13패)다. 이어 창원 LG(35승 14패)가 1경기 차로 2위, 서울 SK(34승 14패)가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선두와 1.5경기 차 3위에 올라 있다. 1위 메리트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가운데 벌어지는 '오리무중' 선두싸움, 일정은 어느 팀에 유리할까.
▲ SK, 치명적인 모비스전 패배
SK는 22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79-83으로 패했다. 1,2차 연장에서만 턴오버 6개가 나오면서 모비스에 승기를 내줬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맞대결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위안거리도 있다. 비록 모비스에게 2연패를 당했지만 상대전적은 4승 2패로 앞서 있다. SK와 모비스가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SK가 1위로 올라선다. 반면 LG에게는 상대전적 2승 3패로 끌려가는 상황이다. 남은 LG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KBL은 "팀간의 총 득점과 총 실점을 기준으로 공방률을 따져 공방률이 높은 팀이 상위 팀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SK는 LG와 득실에서 -16으로 밀린 상황이다. 승리, 그것도 대승이 필요하다.
SK는 앞으로 KCC(26일), KGC(28일), LG(3/2), 삼성(3/5), 동부(3/7), 전자랜드(3/9)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6강 팀이 확정된 상황에서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4경기, 6위권 팀과의 경기가 2경기 남았다. 상대적으로 강한 동기부여와 더불어 잔여 경기 가운데 5경기가 홈경기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 선두와 승차가 1.5경기인 만큼 '전승'에 가까워야 선두 복귀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상대할 팀과의 상대전적은 다음과 같다.
▲ 3연패 뒤 8연승, 분위기는 최고인 LG
LG는 지난달 잠시 주춤했다. 공동 선두권을 유지하더니 지난달 26일 SK전을 시작으로 삼성, 모비스에 내리 졌다. 3연패와 함께 순위도 3위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8연승을 질주하면서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지금의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LG는 모비스에 2승 3패로 끌려가고 있다. 득실에서는 -4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5점 차 이상으로만 승리한다면 상위권 3팀 사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모비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필승'해야하는 이유다. SK와의 상대전적에서는 3승 2패, 공방율도 +16으로 여유가 있다.
LG 또한 모비스전 필승은 기본, 전승의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야 한다. 남은 상대는 동부(26일), 삼성(28일), SK(3/2), 모비스(3/7), KT(3/9)다. SK와 모비스를 연달아 만나야 한다. 사이에 휴식일이 4일이나 있다는 점은 LG에 유리한 부분이다. 다음은 남은 팀과의 상대 전적이다. 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과의 전적이 좋았다.
▲ 가장 유리한 팀은 역시 '선두' 모비스
선두 모비스는 남은 5경기에서 전승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다.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끌려가고 있다는 점은 신경이 쓰이지만 LG와의 상대 전적은 3승 2패로 앞서 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지더라도 점수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모비스가 공방율에서 앞선다. 한편 KBL은 같은 승수인 두 팀의 공방률이 같을 경우 "공방률이 같을 경우 전체 팀간의 총득점과 총 실점을 기준으로 공방률을 따져 공방률이 좋은 팀이 상위팀이 된다"고 정하고 있다.
SK와의 상대전적에서 밀린 모비스. 무조건 SK보다 많은 승수를 쌓아야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상승세는 모비스도 LG 못지않다. 9일 전자랜드전 이후 거침없는 7연승, 그 사이 SK도 꺾으면서 단독 선두를 향해 순항했다. 모비스는 앞으로 오리온스(27일), 전자랜드(3/1), 동부(3/2), LG(3/7), KCC(3/9)와의 경기를 남겨뒀다. 세 팀 가운데 유일하게 '백투백 매치'가 있다. 다음 달 1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다음 달 홈구장에서 동부를 만난다.
4~6위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KT·전자랜드·오리온스가 각각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차 1경기를 두고 촘촘히 자리했다. 4위 KT는 6위 오리온스와 3승 3패로 동률, 공방율에서 +2로 앞서 있다. 전자랜드와는 3승 2패로 앞섰지만 공방율은 전자랜드가 +8로 우위에 있다. 5위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3승 2패, 공방률 +2로 근소하게 유리한 상황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SK 김선형, 모비스 양동근, LG 김시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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