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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女계주 금메달…‘샛별’ 심석희가 만든 역전드라마

기사입력 2014.02.18 20:40 / 기사수정 2014.02.18 20:4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짜릿한 드라마가 얼음 위에 펼쳐졌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선이 펼쳐진 18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 심석희(17·세화여고), 박승희(22·화성시청), 공상정(17·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 캐나다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세계랭킹 1위 한국은 8년 만에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중국에 내줘야 했기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시작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뒤를 따르던 중국와 캐나다는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렸다. 한국은 16바퀴를 남겨둔 레이스 중반 중국에 선두자리를 뺏겼다. 이어 캐나다에도 뒤처지며 3위까지 떨어졌다.

그대로 3위에 머무를 리 없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시 힘을 내 질주하기 시작했다. 10바퀴를 남겨두고 다시 선두로 치고 나섰으나 중국에 마지막 3바퀴를 남겨두고 다시 왕좌 자리를 뺏겼다.

27바퀴 중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두고 있었다. 지켜보는 이들은 초조하게 빙상 위를 질주하는 선수들을 바라봤지만, 선수들은 침착했다. 특히 마지막 주자로 나선 ‘여고생’ 심석희의 대범함과 쾌속 질주가 돋보였다.

심석희는 규칙상 두 바퀴를 책임져야 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중국 선수가 막아서 출발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심석희는 곧 자기 페이스를 되찾고 거침없이 질주했다. 

0.01초에도 메달 색깔이 바뀌는 치열한 쇼트트랙 레이스에서 만 17세 심석희는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두고 아웃 코스를 거침없이 내달리며 중국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결국 심석희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높게 들어올렸다. 8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한 짜릿한 순간이다.  

앞선 15일 펼쳐진 여자 쇼트트랙 1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심석희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고도 "금메달이라는 결과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아직은 앳된 모습의 여고생 심석희가 해냈다. 플라워 세리머니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심석희는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심석희 ⓒ 게티 이미지]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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