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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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승훈, 10000m 스벤 크라머와 같은 조 '난감'

기사입력 2014.02.18 03:26 / 기사수정 2014.02.18 18:2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4년전 그 날이 다시 재현될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25·대한항공)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에이스' 스벤 크라머(27·네덜란드)와 한 조에서 다시 맞붙는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위원회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 10,000m 조 배정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10시에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스케이팅 센터에서 펼쳐지는 10,000m 레이스에서 이승훈은 크라머와 함께 7조를 배정 받았다. 이승훈이 인코스, 크라머가 아웃코스를 먼저 탄다.

세계 랭킹 1위인 크라머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치게 된 것은 이승훈으로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다. 이승훈은 그동안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에서 크라머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칠 경우, 썩 좋지 못한 기록을 남겨왔다. 본인 스스로도 "크라머보다 나중에 뛰는게 더 좋다"고 밝혔었다.

더욱이 크라머는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실격 처리되며 금메달을 이승훈에게 내준 터라 이번 대회 10,000m 금메달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 8일 5000m 레이스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뒤에 출전이 예상됐던 1500m를 기권하며 10,000m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물론 이승훈도 10,000m에서 명예 회복을 바라고 있다. 5000m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지난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크라머 역시 이승훈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한편 밴쿠버올림픽 10,000m 동메달리스트이자 '백전노장' 밥데용(37·네덜란드)은 5조 인코스를 배정받았고, '신성' 바트 스윙스(22·벨기에)는 6조 인코스, 5000m 동메달리스트 요리트 베르그스마는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10,000m에서도 네덜란드의 '오렌지 군단'이 포디움을 휩쓸까. 아니면 이승훈이 이를 저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이승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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