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리스본(포르투갈), 이도윤 통신원]포르투갈 축구 하면 떠오르는 두 명의 인물이 있다. 신세대에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올드팬들에게는 최근 타계한 에우제비우다. 그러나 이들 못지 않게 유명한 게 있으니 바로 리스본 더비다. SL벤피카와 스포르팅이 벌이는 매치업에 포르투갈 축구팬들은 광적인 관심을 보인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그 최고의 더비로 꼽히는 리스본 더비가 벤피카 홈구장인 이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경기장에 입장한 양팀 팬들은 강풍으로 인해 30분간 지연되는 동안에도 팽팽한 응원전으로 기싸움을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경기장을 뒤덮은 홈팀 벤피카의 팬들.
경기 안전요원의 경계 속에 자리한 스포르팅 원정 팬들.
아쉽게도 이날 경기는 진행되지 못했다. 포르투갈 전국에 들이닥친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로 인해 경기장 지붕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등 안전상의 이유로 연기가 결정됐다. 벤피카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 연기를 발표하자 양팀 팬들은 격분했다. 홍염을 터뜨리는 등 과열된 양상을 보였고 좀처럼 스타디움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
구단의 배려 부족으로 타지에서 온 포르투갈 팬들은 환불을 받지 못했다. 구단직원과 마찰이 벌어졌고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벤피카와 스포르팅의 리스본 더비는 열리지 못했지만 소동은 여전했다. 두 팀의 경기는 현지시간 11일 벌어진다.
이도윤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사진=리스본 더비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