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프로 스포츠와는 다르게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상업 광고와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올림픽에서도 슈퍼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다.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슈퍼스타들은 올림픽의 흥미를 높인다. 각 종목의 쟁쟁한 선수들은 러시아 소치 하늘의 별로 떠오르기 위해 4년 동안 땀을 흘렸다.
국내 스타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전 국민의 성원을 받고 있다. 김연아는 더 이상은 한국인들만이 사랑하는 스타가 아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과 비교해 김연아의 인지도는 한층 올라갔다. 김연아는 4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수인 21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은메달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24, 일본, 205.50)와의 점수 차는 23.06점이었다. 올림픽 피겨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점수 차였다. 뛰어난 기술과 독창성이 넘치는 표현력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세기 여자 싱글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새로운 업적에 도전한다.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여자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이는 없었다. 김연아가 소치동계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경우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라는 금자탑을 달성한다.
'빙속 삼총사'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500m에서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세계 기록은 4번이나 갈아 치웠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인 모태범(25, 대한항공)도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장거리의 대표주자인 이승훈(26, 대한항공)은 밴쿠버올림픽 100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소치에서도 흔들림 없는 레이스를 펼칠 경우 2연패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는 심석희(17, 세화여고)가 버티고 있다.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1000m(1분26초661)와 1500m(2분17초513)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 중인 밴쿠버 3관왕 왕멍(중국)이 불참을 선언해 강력한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다.
해외 스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낳은 스타는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었다. 본은 활강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밴쿠버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인해 본은 소치에 입성하지 못했다.
본이 없는 가운데 스노보드 1인자인 숀 화이트(미국)가 미국인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화이트는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독보적 기술을 구사한다. 자신 만의 기술를 앞세운 그는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화이트는 9개의 스폰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스포츠 재벌'이기도 하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흑인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샤니 데이비스(미국)도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의 아이스하키 영웅인 알렉스 오베츠킨도 소치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오베츠킨은 2013~2014 시즌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36골을 넣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기계' 오베츠킨이 이끄는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전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스타는 아사다 마오(24, 피겨 스케이팅)와 다카나시 사라(18, 스키점프)다. 아사다 마오는 어린 시절부터 피겨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밴쿠버올림픽에서는 김연아의 위세에 눌려 은메달에 그쳤다.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그는 다시 한번 김연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카나시는 일본 선수단의 '금메달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8번이나 정상에 등극했다. 그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 여자 스키점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빅토르 안(29, 러시아, 한국명 안현수)도 빼놓을 수 없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황제'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으로 국적을 변경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장벽으로 다가온 안현수는 이번 대회의 '뜨거운 감자'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 ⓒ 엑스포츠뉴스DB 다카나시 사라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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