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신원철 기자]SK가 모비스전에서 3점슛에 울고 웃었다.
서울 SK 나이츠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85-97로 졌다.
SK는 전반 1,2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9-20으로 압도당하면서 점수에서도 46-5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3쿼터 변기훈과 박승리의 3점슛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4쿼터 2-3 지역방어를 깨지 못해 동점을 내줬고, 연장에서 무너졌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3점슛 성공률 리그 9위에 올랐다. 662개를 던져 213개가 림을 통과했다(32.2%). 확실한 슈터 변기훈(36.9%)이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슛에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쿼터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김민수가 2개, 주희정과 애런 헤인즈가 각각 1개씩의 3점슛을 넣으면서 10점 차 안쪽으로 점수차를 줄일 수 있었다. 성공률도 80%나 됐다.
2쿼터에도 변기훈과 김민수가 3점슛을 집어 넣은 SK는 3쿼터 3점슛 3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이 75.0%(9/12)나 됐다. 모비스도 3쿼터까지 62.5%(5/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숫자와 확률 모두 SK에 못 미쳤다.
하지만 4쿼터부터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SK는 모비스의 2-3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 3점슛을 적극적으로 노려봤지만 번번이 림을 벗어났다. 4쿼터 모두 12차례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단 1개뿐. 연장에서는 더 심했다. 6개의 시도가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반면 모비스는 연장에만 3점슛 2개(박구영, 양동근)를 집어 넣어 귀중한 승리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SK 문경은 감독은 "2-3 지역방어를 외곽슛으로만 깨려고 하다보니 실패했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3점슛이 지역방어를 깨는데 특효약이긴 하지만, 집착에 가까운 시도는 독약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모비스, LG와 치열하게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SK는 다음달 22일 모비스와 다시 만난다. "더 연구하겠다"고 말한 문 감독이 어떤 비책을 들고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SK 경기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SK 나이츠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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