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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문경안 회장 “우리나라 글로벌 브랜드를 살려야 한다”

기사입력 2014.01.17 02:35 / 기사수정 2014.01.17 02:45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들어 전세계로 수출하는 국산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문경안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투어용 골프공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약 4000만 더즌. 이 가운데 절반인 2000만 더즌이 미국 시장에서 소화되고, 그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700만 더즌과 300만 더즌이 사용된다. 한·미·일 3국이 전세계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쏠림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이라면 우리나라의 골프 브랜드가 세계정상을 향해 치고 올라가는 현상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현재 400여개 수준이지만 내장객 숫자로는 연간 2600만명에 달한다. 골프장이 2500개인 호주의 연간 볼 소비량이 우리의 삼분의 일 수준인 100만 더즌인 것을 볼 때 우리나라의 마켓파워는 점점 강화되는 실정이다.

문경안 회장은 “볼빅은 지난해 평균작 수준의 실적을 냈다. 2014년에는 해외 쪽에 포인트를 맞췄다. 미국에 본격적으로 물량이 들어간다. 호주와 중국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볼빅은 현재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는 45개국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전략도 함께 세웠다. 스위스와 스페인 같은 유럽시장은 물론이고, 동남아 시장(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문 회장이 골프공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과 동시에 브랜드 론칭에 나선 이유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문 회장은 “작은 공 안에 세계 기업들이 가진 특허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특허가 있어서 이를 피해가면 성능 좋은 공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볼빅 특허를 인용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로열티를 받는 건 아니다. 우리 기술을 그대로 쓰지 않고 일부만 인용하면 똑같이 만드는 공이 아니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로열티를 서로 주고받지 않고, 자기 기술로만 공을 만드는 업체는 볼빅이 셰계에서 유일하지 싶다”며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골프공 말고 다른 종목의 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문 회장은 골프 신발이나 의류 쪽은 물론이고 클럽까지 점차적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는 최종 목표인 볼빅의 글로벌 토털브랜드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PGA 전시회 때 문 회장은 설문지 500장을 돌렸다. 질문은 단 한 가지였다. ‘볼빅’ 브랜드를 아느냐는 것. 놀랍게도 82%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도 똑같은 설문을 계획중인 문 회장은 “1년이 지났으니 볼빅을 안다는 대답이 90%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0만 더즌을 판매했던 볼빅은 3년 뒤 미국시장에서도 100만 더즌을 팔아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미국 판매량 목표는 30만 더즌으로 정했다. 

이를 위한 볼빅의 마케팅은 단순하다. 팀볼빅 소속 선수 35명에 대한 후원을 이어가는 것. 미국여자골프투어(LPGA)에서 활약하는 최운정과 이일희 등 11명을 비롯해 한국여자골프투어(KLPGA) 멤버인 최혜정, 함영애 등 12명이 볼빅의 이름 아래 뛰고 있다.

낭자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박현빈과 신용진 등 한국남자골프투어(KPGA) 소속 선수 6명도 힘찬 스윙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활성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진출길을 열어젖히고 있는 볼빅은 소속 선수들의 우승 퍼레이드까지 이어지며 승리가도를 달리고 있다.

“골프라는 게 결국은 브랜드 싸움입니다. 외국 유수브랜드 들과 맞서 싸워야지요.”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문경안 회장의 야심은 한껏 불타오르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 볼빅 문경안 회장(위), 볼빅의 다양한 상품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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