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5년만에 최고의 자리를 탈환했다. 그 뒤엔 제프 블래터의 전화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을 열고 최고의 선수로 호날두를 선정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프랭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최종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린 호날두는 근소한 차이로 이들을 따돌리고 발롱도르를 들어올렸다.
예년보다 치열했던 이번 수상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 중엔 호날두의 시상식 불참설도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블래터 회장에 뿔 난 호날두가 시상식 불참을 공언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영국 한 대학에서 블래터 회장이 강연 중 호날두를 조롱하는 언사를 선보여 파문이 일었다.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등 관계자들은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발롱도르 투표 및 참여 보이콧까지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호날두에게 불참설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호날두는 "이미 모두 끝난 이야기다"라며 쿨한 모습을 보이더니 "(블래터 회장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고 우리 사이의 일들을 말끔히 정리해 모든 것이 올바르게 고쳐졌다"며 당시 전화 화해가 따로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오기 위해선 좋은 실력이 필요하고 이는 노력의 열매와도 같다"면서 "내년에도 (시상식이 열리는) 이곳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며 2014년 활약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호날두는 투표에서 27.99%의 득표율을 기록해 메시(24.72%)와 리베리(23.66%)를 따돌렸다. 시상식 불참시 수상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발롱도르 선정기준까지 감안했을 때 블래터의 전화 한 통화도 호날두의 발롱도르 탈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