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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리드오프' 이대형,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기사입력 2014.01.07 23:16 / 기사수정 2014.01.07 23:1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지난 9년간 '부동의 톱타자'로 불린 이용규가 KIA 타이거즈를 떠나고, 이대형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건 리드오프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 뿐이다.

프로야구에서 '좋은' 리드오프란 출루율로 말하는 자리다. 높은 야구 센스를 발휘해 베이스를 밟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다보면 자연스레 높은 타율과 도루 기회가 함께 따라온다. 

이용규는 지난 9년동안 KIA에서 리드오프로서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평균 타율 2할9푼6리 출루율 3할7푼8리를 기록했다. 이적 첫 해인 2005년을 제외하면 출루율이 3할8푼3리까지 오른다. 비교적 부진했다고 꼽는 마지막 2013시즌에도 타율 2할9푼5리 출루율 3할7푼5리로 크게 처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2013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이용규는 KIA가 아닌 '한화맨'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이용규를 떠나보낸 KIA의 다음 선택은 이대형이었다. 

KIA에는 신종길, 김주찬, 김선빈 등 선구안과 스피드, 타격 센스를 갖춘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기록을 살펴보면(2013시즌 기준) 신종길은 1번 보다 2번(72타수 38안타 0.389)과 3번 타순(165타수 51안타 0.309)에서 강했고, 김주찬 역시 작전 수행 능력 등을 고려했을때 1번(10타수 3안타) 보다 2번(50타수 19안타)이 어울리는 선수다. 지난해 '1번 같은 9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2번(175타수 57안타 0.326)과 9번 타순(65타수 21안타 0.323)에서 가장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했다.

때문에 타고난 스피드가 장점인 이대형이 차기 리드오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대형은 지난 2010시즌 3년 연속 60도루,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전형적인 1번 타자감이다. 이대형이 출루하면 다음 베이스까지 빼앗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팀 배터리를 가장 긴장케하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빠른 발을 중심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도 강점으로 꼽힌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이대형은 LG에서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2007년 451타수 139안타 타율 3할8리 31타점 53도루 출루율 3할6푼7리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평균 2할 중반대 타율에 머물렀다. 평균 출루율도 3할2푼3리에 불과하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대형이 도루왕 타이틀을 되찾고, KIA의 리드오프로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루율 상승이 선행되야 한다. 

만약 이대형이 김주찬과 함께 상위 타선에서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린다면, KIA는 9번 김선빈부터 이어지는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갖게 된다. 이용규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도 깨끗이 털어버릴 수 있다.

KIA는 이대형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4년 총액 24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이대형 역시 "고향팀에 오게 되서 마음이 편하다"며 전성기 재현을 다짐했다. 이대형이 부활한다면, 지난해 최종 순위 8위에 머문 KIA의 명예 회복을 돕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팀에서 첫 시즌을 맞는 이대형이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증명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LG시절 이대형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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