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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 바라보는 LG, 채워야 할 퍼즐은

기사입력 2014.01.06 03:11 / 기사수정 2014.01.09 21:17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외국인타자 영입을 마쳤다. 지금 LG에게 필요한 선수는 어떤 유형일까.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은 3일 오후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2014년도 신년 하례식을 치렀다. 김 감독은 신년사를 통해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는 선수들이 잘 알거다"라며 우승 욕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2013년도 정규리그 2위, 최종 순위 3위의 LG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아쉬운 득점력, 부족했던 장타력

팀타율 3위(0.282), 득점 4위(616득점). LG의 지난 시즌 타격 성적표다. 3할에 가까운 득점권타율(0.295, 전체 2위)을 기록하고도 득점은 중간 수준이었다. 팀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출루율(0.355, 4위), 장타율(0.386, 5위)이 아쉬웠다.

특히 장타율에 있어 상위권팀(삼성 두산 넥센)과의 격차가 컸다. 지난 시즌 장타율 순위는 두산(0.420), 삼성(0.416), 넥센(0.413), SK(0.406) 순서였다. 4위 SK와 5위 LG의 차이는 '0.020'. 반면 출루율에서 3위 넥센(0.358)과 4위 LG의 차이는 '0.003'에 불과했다. 

장타율의 경우 같은 잠실구장을 쓰는 두산과도 크게 차이 나는 수치가 나왔다. LG 타자들의 정확성은 이미 리그 정상급. 하지만 전체 안타수에서 장타 비중은 24%에 그쳤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결국 LG가 더 높이 올라가는 데 필요한 퍼즐은 역시 장타력인 셈이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LG 타자 가운데 장타율 0.400을 넘긴 선수는 이병규(9번, 0.455), 이진영(0.429), 박용택(0.435), 정성훈(0.437)이 있었다. 오지환(0.399)이 그 뒤를 이었다. 오지환은 장타 비율에서 32.7%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외국인선수 3인 시대의 영향

선수층이 얇은 한국프로야구 사정상 그동안 최고의 전력보강 수단은 FA 선수 영입이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큰돈이 오갔던 이번 겨울, LG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보유가 기존 2인에서 3인으로 늘어나면서 무리한 투자 없이도 빈 곳을 메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구단은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롯데는 FA 최준석에 이어 루이스 히메네스를 데려왔다. KIA 브렛 필, SK 루크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을 인정받은 자원이다. 팀 장타율 1위였던 두산도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 31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칸투를 영입했다.

9개 구단 가운데 LG만이 아직까지 외국인타자의 영입을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오전 미국과 한국프로야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yKBO'의 댄 커츠가 "LG 트윈스가 조시 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한 것이 전부다. 

벨은 메이저리그 통산 3시즌 동안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 9푼 5리를 기록했다. 272타수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장타율은 0.265였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2012년에는 장타율 0.486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OPS는 0.847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트리플A 52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6리에 OPS 0.680으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지만 2009년에는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볼티모어 유망주 순위 2위, 전체 37위에 오르기도 했다. 
 
LG의 마지막 외국인타자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008~09)였다. 그는 2009시즌 타율 3할 3푼 2리에 장타율 0.575로 해당 부문에서 모두 리그 6위에 올랐다. 여기에 출루율은 4할 6푼 8리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이상형'에 가까운 선수였다. 벨, 혹은 제 3의 선수가 해줘야 할 몫이 곧 페타지니의 역할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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