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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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64득점' 샤데에게서 단테의 향기가 난다

기사입력 2014.01.03 03:25 / 기사수정 2014.01.03 03:2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하위권을 맴돌던 삼성생명이 달라졌다. 새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마치 2004-05시즌 남자프로농구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단테 존스를 떠오르게 한다.

용인 삼성생명은 2일 청주 KB를 상대로 70-59,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KB전 2연승. 올 시즌 1,2 라운드에서 KB에게 전패를 당했던 삼성생명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달 29일 KB와의 경기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샤데 휴스턴이 용인발 태풍의 원동력이다.

샤데는 데뷔전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데뷔전 25득점 8리바운드. KB가 자랑하는 모니크 커리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제 몫을 했다. 1:1 공격을 고집하면서 턴오버가 5개나 나왔지만 빼어난 득점력으로 이를 상쇄했다. 동시에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팀에 녹아들기 위해 애썼다.

2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무려 39득점(10리바운드)을 쏟아 부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 샤데의 손에서 나왔다. 아직 패턴에 적응하지 못해 속공과 1:1 공격이 대부분인데도 KB는 샤데를 막아내지 못했다. 샤데는 2경기에서 평균 32득점 9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샤데의 활약은 과거 '단선생' 단테 존스를 떠오르게 한다. 존스는 2004-05시즌 SBS(KGC 전신) 외국인선수였던 조 번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SBS는 존스가 합류한 뒤 15연승을 달리면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SBS는 존스가 오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급이 다른' 선수 하나가 팀을 통째로 바꿔놨다. 존스는 첫 시즌 16경기에서 평균 29.4득점, 10.7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샤데에게는 아직 물음표가 남아 있다. KB를 제외한 4개 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KB 외국인선수 커리(182cm), 마리사 콜맨(183cm)은 모두 샤데(183cm)와 비슷한 신장의 선수다. 자신보다 더 큰 상대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보여준 화끈한 공격력은 가히 '센세이션'이라 부를만하다. 리그 득점 2위 쉐키나 스트릭렌(신한은행, KB전 3경기 18.7득점), 3위 티나 탐슨(KDB생명, 2경기 17.5득점)도 KB를 상대로 샤데만큼 많은 점수를 넣지는 못했다.

삼성생명은 KB전 승리로 4위 KDB생명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한때 2위 신한은행을 위협하던 KB는 삼성생명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앞서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KB전 필승을 다짐했다. '복덩이' 샤데가 이 감독의 각오를 현실로 이끌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샤데 휴스턴, 단테 존스 ⓒ WKBL,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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