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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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의 보은에 MLB가 던지는 '의심'

기사입력 2013.12.31 18:05 / 기사수정 2013.12.31 18:0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지나친 의심일까 정당한 견제일까.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라쿠텐골든이글스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는 최근 '연봉 기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다나카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진출을 선언하는 기자 회견에서 "그동안 키워주신 라쿠텐 팬 여러분, 그리고 미야기현의 지역 팬들에게 최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며 구단 측에 미국에서 받게 될 연봉의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타치바나 요조 라쿠텐 사장 역시 "정말 고맙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다나카의 이같은 결심이 구단의 이적 동의 요인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고 짐작했다.

라쿠텐 구단은 동시에 다나카의 기부금을 가지고, 돔구장 건설 및 구장 보수 작업 비용 혹은 동북 지진 피해 지역 성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MLB는 라쿠텐에 "협정 위반이 아니냐"며 미·일 선수 계약에 관한 협정 준수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 라쿠텐은 "다나카의 기부는 구단이 아닌 미야기현에 하는 것"이라고 답했지만 결국 "MLB의 경고를 준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기를 든 셈이다.

사실 MLB의 지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입찰액 제한으로 원 소속팀이 얻게 될 수익이 기대치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부'라는 명목으로 제 2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MLB와 일본야구기구(NPB)는 최근 미·일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에 대한 최종 합의를 마쳤다. 개정된 내용은 입찰액을 최대 2000만 달러(약 211억원)로 제한하고, 선수는 이 기준을 만족하는 구단들 가운데 원하는 팀을 골라 협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가졌다.

다나카 포스팅 금액으로 최대 6000만~7000만 달러(약 627억~731억원)를 기대했던 라쿠텐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라쿠텐의 끊임없는 '밀당' 끝에 간신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받은 다나카로서는 어떻게든 보은을 이어가고 싶은 상황이다. 다나카는 지진 피해 지역 성금으로 쓰는 등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다나카 마사히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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