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MBC 연기대상 하지원 대상 수상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특정 드라마 몰아주기와 출석상, 공동수상이 이뤄졌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는 '기황후'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이날 하지원은 방송 3사 PD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상과 인기상에도 이름을 올리며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원 외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 '기황후'의 또 다른 주역들도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우수 연기상, 여자 신인상,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기황후'의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반인반수 최강치와 소녀 검객의 이야기를 그려낸 '구가의서'도 선전했다. 이승기와 수지는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 남자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을 휩쓸었다.
'기황후'와 '구가의서'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시청률이 높지 않았던 작품들은 수상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호평 받은 '투윅스'는 최우수상 후보는 커녕 올해의 드라마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반쪽짜리 시상식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미니시리즈와 특별기획, 연속극 부문에서 총 20명이 최우수상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시상식 전 불참을 발표해 김이 빠졌다.
'구암 허준' 김주혁과 '메디컬 탑팀' 권상우,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 '여왕의 교실' 고현정, '7급공무원' 최강희, '불의 여신 정이' 문근영, '백년의 유산' 유진 등이 각자의 이유로 자리하지 않았다. 이준기, 김소연, 박하선이 주연한 '투윅스'는 전멸이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상식에 참여한 배우=수상자로 받아들여져 긴장과 감동을 떨어뜨렸다.
나눠먹기식 공동 수상도 여전했다.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김재원 주진모), 남녀인기상(이승기 하지원), 남자 신인상(오창석 이상엽), 여자 신인상(백진희 전소민) 아역상(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 남녀 황금연기상(김상중 정보석 조재현 김보연 이혜숙 차화연), 공로상(한진희 박원숙), 작가상(장영철&정경순 구현숙) 등 각 부문에서 2명 이상의 수상자가 나왔다.
말그대로 공동수상, 몰아주기, 출석상 등 연말 시상식의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 시상식이었다.
현재 시청률 20%대를 웃돌며 월화드라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황후'에서 수상자가 나오는 것은 그다지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해 총 50회 중 18회까지 전파를 탄 상황에서 주요 시상부문의 수상자를 빠짐없이 배출하는 모습은 조금 억지스럽다.
2013년을 결산하는 연기대상에서 자사의 프로그램과 출연진들에게 뜻깊은 상을 골고루 나눠주는 일도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시상식 자체가 자사에 이익을 안겨준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이는 MBC 연기대상 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의 각종 시상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말 시상식이 갖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뒤로 한 채 이번에도 고질적인 '그들만의 잔치'가 개선되지 않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다음은 2013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하지원(기황후)
▲ 올해의 드라마상=백년의 유산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이승기(구가의서)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수지(구가의서)
▲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김재원(스캔들) 주진모(기황후)
▲ 특별기획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신은경(스캔들)
▲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이정진(백년의 유산)
▲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한지혜(금나와라 뚝딱)
▲ 연속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연정훈(금나와라 뚝딱)
▲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주원(7급공무원)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신세경(남자가 사랑할때)
▲ 특별기획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지창욱(기황후)
▲ 특별기획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유이(황금무지개)
▲ 남자 신인상=오창석(오로라공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 여자 신인상=백진희(기황후), 전소민(오로라공주)
▲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기황후)
▲ 베스트 커플상= 이승기 & 수지(구가의서)
▲ 남녀인기상=이승기(구가의서), 하지원(기황후)
▲ 남자 황금연기상=김상중(황금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 여자 황금연기상=김보연(오로라공주) 이혜숙(금나와라 뚝딱)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 공로상=한진희 박원숙
▲ 아역상=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여왕의 교실)
▲ 올해의 작가상=장영철, 정경순(기황후) 구현숙(백년의 유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2013 MBC 연기대상 하지원(위), 이승기 수지(아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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