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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월드컵 G조 - '자이언트'들의 최대 격전지

기사입력 2014.01.03 14:56 / 기사수정 2014.01.03 14:5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2014년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행 티켓을 확보한 32개국은 정보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전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미 '축구의 나라' 브라질로 향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갑오년 최고의 스포츠 빅이벤트로 꼽히는 브라질월드컵을 집중 분석했다.<편집자주>

G조는 이번 월드컵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미국, 가나는 각 대륙별 예선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다소의 부침이 있었지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의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다가올 6월, 브라질월드컵 G조는 어떤 이야기들이 풀어낼까.

G조 4개국의 월드컵 출전사

'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에 관한한 절대강자다. 15회 연속 8강 이상 진출했으며,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올랐다. 엄청난 성적은 독일 축구의 저변을 입증한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에게도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갈증은 적지않다. 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했다. 그런데 마지막 우승이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이다. 20년이 넘게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21세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징크스가 생겼는데 바로 키플레이어의 징계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팀 전술의 핵이던 미하엘 발락이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을 뛰지 못했고. 독일은 브라질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자국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는 폭발적인 홀딩 능력을 과시했던 도르스텐 프링스가 퇴장으로 준결승전을 뛰지 못했다. 독일은 이 대회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신성' 토마스 뮐러가 준결승에 결정하며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키맨이 빠지면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포르투갈은 현재 전력에 비해 월드컵 경력이 짧다. 월드컵 본선 4회 참가가 전부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손꼽히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한국의 돌풍에 휩쓸리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던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월드컵 출전사는 짧지만 G조에서는 전력상 2위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포르투갈은 전통적으로 월드컵 보다는 유럽선수권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유로2012 당시 독일에게 패했지만 죽음의 조(네덜란드, 덴마크, 독일)를 뚫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이 최초 본선 출전일 정도로 역사가 짧다. 그러나 2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한 전례가 있어 무시 못할 상대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나는 또 두 대회 연속 '죽음의 조(이탈리아, 체코, 미국/독일, 호주, 세르비아)'에 편성되는 불운이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대회 모두 애초 전망은 조 3위가 유력하다는 예상이었으나 2위로 마지막 테이프를 끊었다. 전문가들은 가나와 포르투갈이 2위 자리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축구 불모지라는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나라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미국은 현재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3위 1회, 8강 1회, 16강 3회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에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과 대결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미국은 독일 출신 명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미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전통적인 윙어를 활용한 전술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독일대표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클린스만 감독 재임 시절에 발굴된 선수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G조 4개국의 이슈는?

G조 4개국이 메이저대회에서 자주 격돌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간다. 가나와 미국은 두 번째 월드컵 매치업을 치르게 됐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지난 유로 2012에 이어 다시 한 번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고 독일과 가나는 지난 남아공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한 조에 편성됐다. 또 포르투갈은 3대회 연속 아프리카 팀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로도 꼽힌 G조는 독일이 가장 우세한 가운데 포르투갈, 가나, 미국이 남은 한 장의 16강행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독일대표팀의 가장 큰 이슈는 밀로슬라브 클로제의 최다 득점 경신 여부다. 현재 클로제는 독일 축구의 전설 게르트 뮐러와 함께 월드컵 통산 득점 2위(14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골만 더 넣으면 이 부문 역대 1위인 호나우두(15골, 브라질)를 넘어설 수 있다. 30대 중반을 넘긴 노장이지만 제공권, 포스트플레이가 뛰어나 상황에 따라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독일은 대부분 선수들이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생으로 젊고 탄력있는 팀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포르투갈은 브라질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23명의 최종엔트리에 누가 포함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누 알베스, 페페, 파비우 코엔트랑, 호날두, 루이스 나니, 조앙 무티뉴, 우구 알메이다, 엘데르 포스티가 정도를 제외하면 최종엔트리에 어떤 이름이 포함될지 확신하기 어렵다. 최근 포르투갈은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포르투갈 리그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 이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경기력을 드러낼지도 주목되고 있다.

가나는 이번 대회가 최고의 성적을 낼 마지막 대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축구환경, 인프라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 팀의 특성상 특출난 세대가 나와야만 월드컵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가나는 새로운 신예들 보다는 전성기의 끝자락에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가나의 '수퍼스타' 마이클 에시앙을 비롯해 스티븐 아피아, 설리 문타리, 아사모아 기안 등이 건재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란 스테파노비치 감독도 “최대한 좋은 선수를 모아 본선에  쏟아 부을 것”이라며 다부진 결의를 나타낸 바 있다. 

미국은 신예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 시티의 브렉셰어, 선덜랜드의 조지 알티도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AZ알크마르의 아론 요한슨,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의 마이클 브래들리 등 전성기를 내달리는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포진해 있다. 때문에 베스트11의 전력, 경험 등은 나머지 G조 상대들과 견줘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국내 축구팬들에게 '만년 유망주'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미국대표팀 랜든 도노반의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출전 여부가 마지막까지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G조팀들의 상대전적

독일 vs 포르투갈 9승 5무 3패
독일 vs 가나 2승
독일 vs 미국 6승 3패
포르투갈 vs 가나 전적없음
포르투갈 vs 미국 2승 1무 2패
가나 vs 미국 2승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독일, 포르투갈 대표팀 ⓒ 게티이미지 코리아]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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