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나비효과'라고 해야 할까.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결정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다음 시즌 순위를 좌우할 지도 모르겠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19일자 컬럼을 통해 "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는 양키스가 이번 오프시즌에서 선발투수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선결과제가 있다. 과연 라쿠텐이 다나카의 포스팅을 허용할 것인가 여부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일본 소식통을 인용해 "라쿠텐이 다나카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라쿠텐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까지 없었다.
올니는 "많은 라이벌(구단)이 있지만, 다나카의 미국 진출이 좌절될 경우 양키스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고 전했다. 그는 "양키스는 로빈슨 카노(시애틀)을 잃은 대신 자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 카를로스 벨트란을 얻었다"고 설명하는 한편 "그리고 투수는…"이라며 양키스의 오프시즌 행보에 물음표를 붙였다.
현재까지 양키스가 보유한 선발투수는 CC. 사바시아, 구로다 히로키, 이반 노바, 데이비드 펠프스, 마이클 피네다 등이 있다. 사바시아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4.78로 '커리어 로우'를 찍었고, 구로다는 내년이면 39살이 된다. 이번 시즌에서도 8월 이후 6연패를 당하면서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양키스는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우발도 히메네즈와의 계약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가 그들의 입맛에 딱 맞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양키스의 바람. 혹시라도 라쿠텐이 다나카의 미국 진출에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올니는 "얼마 남지 않은 유망주와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를 트레이드 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쿠텐의 결정이 다나카와 양키스에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올니는 "텍사스가 프라이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추신수 혹은 넬슨 크루즈를 영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다저스가 다나카 영입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프라이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저스는 그들이 가진 유망주 코리 시거나 작 피더슨을 마지 못해 내줘야 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더불어 새 팀을 기다리는 가르자와 산타나, 히메네즈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새로운 '큰손' 시애틀이 그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저마다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이적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우선 라쿠텐 구단 수뇌부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현재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다나카 마사히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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