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01 22:18 / 기사수정 2005.04.01 22:18
■ 경기장 분위기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예상보다도 많은 관중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축구협회의 공식 기록은 62,857명으로 작년 최고관중 기록이었던 2004년 11월 17일 몰디브전의 62,441명보다도 많은 관중수였다. 맑은 날씨에 바람 조금(풍속 1M), 기온 9도 습도 56%의 경기하기 좋은 날씨.
붉은악마는 일찌감치 응원석인 N석에 카드섹션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본부석 맞은편인 E석에는 대량의 휴지폭탄이 일반 관중석에 준비되어 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붉은악마는 "절대★승리"란 카드섹션을 펼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고 몸을 푸는 우리 선수들의 표정은 사우디전의 패배 탓인지 밝아보이진 않았다.
한편 S석 2층에는 일단의 우즈베케스탄 서포터들이 모여 막대풍선을 치는 등 응원을 했다.
■ 전반전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선축으로 시작되었고 킥오프 순간 W석 전체에서 쏟아지는 휴지폭탄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축구협회에서 미리 준비하여 지난 쿠웨이트전부터 시작된 이벤트인데 지난 번에 비해 더욱 멋진 모습을 연출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다만 이런 멋진 세레모니를 우리 K리그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 대표팀은 예상했던 3-4-3 포메이션과 선발진이었다.
----- 설기현 ----- 이동국 ----- 차두리 -----
-- 김동진 --- 박지성 -- 유상철 --- 이영표 --
----- 김진규 ----- 유경렬 ----- 박동혁 -----
------------------ 이운재 ------------------
반면 3-5-2나 3-4-1-2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우즈벡은 한국팀의 윙플레이를 미리 차단하고 수비에 역점을 두려는 듯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 제인리크[15] --------- 솔리에프[9] ------------
- 코세레프[6] - 드제파로프[8] - 마미노프[10] - 마그디프[20] -
- 니콜라에프[17] - 파시닌[14] - 프요도로프[3] - 알리쿠로프[5]-
---------------------- 네스테로프[12] ----------------------
우즈벡의 포메이션 중 눈에 띄었던 점은 위 사진에서 보듯 4백의 수비라인과 4명의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이 10여미터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수비위주의 포지셔닝으로 볼 수 있는데 좌우 미드필더가 수시로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4백에서 6백까지 수비수를 내리며 한국팀의 공격, 특히 좌우 윙플레이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라인의 좁은 간격은 전반 내내 유지되어 우리 선수들은 전반 중반 넘어까지 효과적인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데 애를 먹었다.
좌우 윙플레이가 막힌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직접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우즈벡의 수비수, 특히 14번 파시닌의 경우 손을 교묘하게 사용하여 이동국의 공중볼 경합을 방해하였다.
여기서 심판의 판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날 주심을 맡은 레바논의 NAJM TAKKAT는 경고를 무척 아꼈다. 전후반 통틀어 후반 39분의 우즈벡 7번 아코프얀츠가 유일했으나 우즈벡에게 3개의 경고는 주었어야 하는 경기였다.
전반 34분 차두리의 슛도 판정이 애매했다. 당시 볼이 라인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부심에게 판정을 의뢰했고 엔드라인에서 중앙 쪽으로 10미터 정도 떨어져있던 부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성과라면 유상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전환을 꼽겠다. 중앙수비수로 나선 이전의 경기 중 약체와의 경기를 돌이켜보면 사실 유상철은 중앙수비수라기 보다는 볼란치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였었다. 3백의 중앙에서 평형을 이루지 않고 좌우 수비수에 비해 앞으로 나서 공수를 조율하곤 했는데 이는 미드필드에서의 주도권 싸움에 도움이 되었으나 스피드에서 떨어지는 우리 수비진의 뒷공간을 불안하게 하곤 했었다.
유경렬을 중앙수비수로 하고 유상철이 볼란치로 나섬으로 이런 수비의 불안을 완화시켰다 볼 수 있다. 유상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상대 공격 1차 저지, 공수 조율 등의 임무에 충실했다. 특히 전반 중반이후 우즈벡이 김진규의 뒷공간을 많이 노렸을 때 수비 커버라든지 다른 선수들의 위치 선정 등의 지시라든지 그의 존재감을 분명히 보여줬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유상철이 중앙수비수보다 볼란치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평을 해 현재의 3-4-3 시스템을 유지하는 이상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놓고 유상철과 김남일, 그리고 김상식과 김정우 등이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전에 가장 아쉬운 모습은 좌우 미드필더인 이영표와 김동진이었다. 이영표는 쉴새없이 우측 라인을 오르내리며 역할에 충실한듯 보이나 잦은 패스미스와 실수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특히 차두리와의 짧은 패스라든가 위치이동 등에 있어서 호흡이 맞지 않았다.
김동진은 지난 사우디전에서 수비가담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은 탓인지 공격을 자제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안정적이라기 보다는 왠지 김동진이 주눅이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동의 '좌영표'를 우측으로 밀어낼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동진이니만큼 어서 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설기현 또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최근 A매치에서 대단한 활동량을 보이며 박지성급의 필드장악을 보여주는 설기현의 모습은 그대로였으나 트래핑 미스를 자주 범한데다 트레이드 마크인 돌파를 몇 번 성공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안정감 있다고 평가되던 설기현의 여유있는 플레이가 종종 공격의 맥을 끊어버리는 악수가 되어버린 점은 선수 개인에게도 시급히 고쳐야 할 습관으로 보인다.
전반 중반까지 우즈벡의 2중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자 본프레레 감독은 필드로 나와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한 두 차례 혼자 나와 소리를 지름에도 별 소용이 없자 통역을 대동하여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에서 경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본프레레 감독의 작전이었는지 우리 선수들은 좌우 윙돌파를 자제하며 중앙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한국은 첫번째 코너킥을 얻었고 이 찬스에서 이동국의 발리슛이 GK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이 슛을 기점으로 한국의 압도적인 공격이 시작되어 34분 차두리, 37분 박지성, 39분 유상철의 유효슈팅이 있었으나 골을 얻는데는 실패한다.
■ 후반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었다. 경기 후 본프레레감독은 후반들어 전술의 변화를 주었다고 했는데 필자가 보기에 전술변화는 전반 25분 경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교체없이 시작된 후반 초반에도 중앙 공격을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으며 후반에 쏟아진 14개의 슈팅 가운데 6개의 슈팅이 초반 10분내에 나왔다.
후반 9분 터진 이영표의 골은 선취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정확한 패스에 의해 제대로 만들어진 슈팅이 골이 안되어 상대에게 경기 주도권을 넘기는가 하면 행운의 골로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기도 하는 것이 축구니 말이다. 사실 지난 사우디전도 당시 박지성의 쓰루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발리슛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사우디전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영표의 골은 모든 선수들을 필승의 부담에서 덜어주는 보약과도 같은 골이었다. 박지성이 패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수 3명을 달고 돌파를 하다 막혀 넘어지며 우측의 이영표에게 패스를 했고, 이영표는 지난 쿠웨이트전과 비슷한 슛을 했다. 정상적이라면 우즈벡 GK에게 막히거나 반대쪽 골포스트를 빗나가는 슈팅의 방향이었는데 우즈벡 수비수 3번 프요도로프의 종아리 쪽에 맞으며 방향이 꺾여 골이 되었다.
모두가 기다리던 골이 터지자 상암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6만 3천에 가까운 관중의 함성으로 귀가 멍해질 정도였으며 그 열기로 인해 선취골을 허용한 우즈벡 선수들은 더더욱 움직임이 움츠러 들었다. 경기 후 박지성 또한 관중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날 경기장의 응원 분위기는 훌륭했다.
관중석의 열기가 고조에 오르고 파도타기 응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2바퀴를 돌고 3바퀴째로 넘어갈 무렵인 후반 17분, 이동국의 멋진 골이 터졌다. 이영표의 크로스를 패널티 에어리어 중앙의 차두리가 우측의 이동국에게 가볍게 토스해 주었고 이동국이 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영표의 크로스도 정확했고, 차두리의 토스도 훌륭한, 말 그대로 선수들의 조직력과 이동국의 골감각이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사우디 원정의 피곤이 쌓였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추가득점이 너무 일찍 터진 탓인지 한국 대표팀은 후반 20분 넘어서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워드와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적어지자 수비진에서 뒤로 혹은 횡으로 보내는 패스가 많아졌고, 특히 유상철이 체력에 한계를 느꼈는지 움직임이 더디어 지면서 우즈벡 공격수들의 중원 움직임이 수월해진 모습이었다.
결국 유경렬의 미스로 인해 단번에 수비 조직이 무너지며 우즈벡의 15번 제인리크에게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우즈벡의 골이 들어간 이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다시금 경기의 집중력을 높였고 경기 종료까지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경렬의 경우 중앙수비수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비록 몇 차례 실수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우즈벡 득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수비를 리드했다. 특히 경기 중간중간 마다 좌우의 김진규와 박동혁에게 위치 선정이나 마크에 대해 지시하고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한국팀은 75분 이동국을 빼고 정경호를 투입 정경호-설기현-차두리 3톱을 선보였고 이어 85분 설기현을 빼고 남궁도를 투입한다. 경기후 본프레레감독은 이동국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사우디전의 경미한 부상과 피로누적 때문이라고 했다. 정경호와 남궁도의 투입 이유에는 한국팀 공격의 스피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진규와 박동혁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 하기는 힘드나 원만하게 역할을 해냈다 할 수 있다. 경기 중에 몇 가지 작은 실수와 단점들이 드러났지만 경험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우즈벡전의 3백에게 합격점을 줄 수는 없다. 본프레레 감독과 협회의 기술위원회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수비수들의 국가대표 발탁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진에 대한 평가를 우즈벡처럼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에 소극적인 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수비수들이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데 그런 면에서 긍정적이라 했다.
그러나 우즈벡전의 수비안정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포워드진부터 시작된 상대에의 압박이다. 설기현, 차두리는 물론 이동국까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상대의 공격을 1차로 저지했고 수비가담에 충실했던 이영표와 김동진의 위치 선점, 유상철과 박지성의 중원의 지배가 적절하게 맞물렸기에 우즈벡으로선 쉽게 공격을 하기 힘들었다.
오랫만에 A매치에 모습을 보인 차두리는 눈에 띠는 성장을 보였다. 기존의 스피드와 운동량, 위치 선정 능력에다 볼키핑과 드리블 돌파 등에서 한층 좋아진 기량을 보여준 차두리는 분명 한국팀의 공격에 커다란 활력을 주었다. 그러나 아직도 세밀한 플레이에 약한 단점을 보였고 전후반 GK와의 일대일 찬스 등 적지 않은 골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차두리는 총 6개의 슈팅을 해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것은 골을 넣은 이동국의 총 5개 슈팅 2개의 유효슈팅(골 포함)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자신이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것에 대해 박지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실제 MOM은 박지성이라고 하는 겸손을 보였다. 경기 후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이 뭐라 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걸 경기라고 했냐"고 했다며 웃으며 버스에 올랐다.
차두리의 말대로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박지성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박지성은 유상철로 인해 수비부담을 덜은 탓에 더욱 공격을 이끌 수 있었다. 물론 유상철이 공격 가담을 하면 자연스럽게 내려와 뒷공간을 지키기도 했지만 뛰어난 신체밸런스와 돌파로 우즈벡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박지성 본인 또한 인터뷰 때마다 밝히는 것이지만 골 욕심만 더 낸다면 우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정상급의 미드필더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박지성은 또한 인터뷰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 원정으로 피로했으나 선수들 모두가 심기일전하였고, 또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모두 보완하기에 시간이 모자랐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또한 2골을 넣은 공격수에게 감사하며 뜨거운 관중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공을 돌리는 겸손을 보였다.
인터뷰를 통해서 박지성은 대표팀 내에서도 에이스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견의 성숙하고 여유있는 커다란 선수로 성장한 듯 했다. 이대로 박지성의 성장이 계속된다면 몇 년 뒤 '캡틴 박지성'을 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 빠른 것일까.
한국은 승리하였고 현재 2승 1패 승점 6으로 A조 선두에 올라있다. 남은 3경기 가운데 원정경기가 2경기인데다 홈경기마저 한국을 누른 사우디와의 경기이기에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벡 또한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진 상태였기에 그들이 보충된 상태에서의 원정경기는 이번 경기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6월에 예정된 두 번의 원정경기를 모두 승리하여 본선진출을 확정 지은 뒤 축제의 분위기로 사우디를 홈으로 불러 설욕할 수 있기를 바란다.
6월 33일(금) 우즈베키스탄vs대한민국 / 쿠웨이트vs사우디아라비아
6월 38일(수) 쿠웨이트vs대한민국 / 사우디아라비아vs우즈베키스탄
8월 17일(수) 대한민국vs사우디아라비아 / 우즈베키스탄vs쿠웨이트
(5월과 8월에 A매치 평가전이 계획중-상대, 장소 미정)
■ 마치며
우즈벡전 이후 박지성, 차두리와의 인터뷰 후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정신력'에 대한 부분인데 이 두 선수 모두 우즈벡전 승리의 요인을 전술이나 기량이 아닌 정신력과 투지라고 답하였다.
아무리 축구가 멘탈스포츠라고 하지만 과연 정신력이란 것으로 경기의 내용을 어디까지 평할 수 있는 것인지 수 차례 반문해 본다. 하지만 그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전의 베트남, 오만에게의 수치스런 패배, 이번 사우디전의 완패 등의 원인이 오직 정신력 뿐이라면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월드컵 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대강 하려는 선수들이 있단 말인가.
물론 우즈벡전에서는 우리 선수들 모두가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상대를 압박하고 경기를 지배했다. 포워드와 미드필드진의 상대 압박의 여부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에 기인한다 할 수 있으나 그 것만으로 사우디전의 패인과 우즈벡전의 승인을 논하기에는 분명 모자르다. 그것보다는 사우디전의 패배를 거울삼아 4백 수비라인과 2중 수비에 대한 돌파구를 찾은 점이 승리의 원인이고 성과가 아닐까 싶다.
다만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미드필드에서 한 박자 쉬어나는 플레이를 일관하던데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대 수비가 미처 자리를 잡기 전인데도 우리 스스로 중원에서 볼을 멈춘다면 그것은 옳은 전술이 아니다.
앞으로 5개월 가까이 국내에서 A매치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평가전이 계획되고 있다지만 지난 부르키나파소전처럼 원정지역에서 평가전이 치뤄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축구에의 열정을 우리 리그, K리그로 돌릴 때다. 불안한 한국의 3백을 책임질 선수가 과연 어느 팀에 숨어있는지 찾아 보기도 하고, 이영표를 좌측으로 원위치 시킬 우측의 선수가 과연 송종국인지 박규선인지 아니면 또다른 누구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니 반드시 국가대표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프로축구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한껏 가지고 있다. 우즈벡전 킥오프때 보여준 휴지폭탄의 장관과 후반전에 경기장이 흔들릴 정도로 울려퍼진 관중의 함성을 우리 K리그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은 엑스포츠뉴스(/) 박효상님 것과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우측하단을 확인하면 알 수 있으나 그보단 잘 찍은 사진은 박효상님 작품이라 보면 맞습니다.
마지막 "함께해요 K리그" 그림은 사커월드에서 무단 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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