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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커버스토리] '류현진부터 롤드컵까지'…2013년 스포츠 10대 뉴스

기사입력 2013.12.19 18:00 / 기사수정 2013.12.19 18:0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김형민 기자] 2013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이다. 올 한해 스포츠계에서 벌어진 10대 뉴스를 종합해봤다. 기쁜 일도 있었지만, 숨기고 싶은 어두운 면도 존재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류현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한 해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포스팅비(이적료) 2573만 7737 달러 33센트, 한화로 약 280억원에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0을 남긴 류현진. 비록 목표였던 2점대 평균자책점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 끝난 뒤 "못 이룬 거 없이 다 한 거 같다"며 "한 시즌 보내봤으니 내년에는 더 잘 적응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변수에서 상수가 된 류현진의 2014년은 어떤 모습일까. 

프로야구 LG, 11년 만의 가을야구

정말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133경기에서 57승 4무 72패, 8위에 그쳤던 팀이 단 1년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 주인공은 프로야구 LG 트윈스. LG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128경기에서 74승 54패로 2위에 올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성적만큼이나 인상적인 경기도 많았다. 5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루주자 권용관이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홈스틸 아닌 홈스틸'을 만들어냈고, 6월 2일 광주 KIA전에서는 포수 문선재, 대주자 임정우를 내세운 끝에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가을야구 진출에 이은 '유광잠바' 열풍은 LG의 인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장면이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홍명보, 대표팀 지휘봉

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지난 6월 대표팀은 울산에서 벌어진 아시아최종예선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조 2위를 확보해 32강 본선무대에 올랐다.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자 향후 행보에도 탄력이 붙었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 사성 첫 원정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돛을 올렸다. 12월엔 상대국들도 확정됐다. H조에 배정된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기성용 비밀 SNS계정 논란

무더운 여름날, 기성용(선덜랜드)의 비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논란이 불거졌다. 사적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비난조 글을 게재한 것이 드러나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징계를 논의했고 엄중경고조치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기성용 역시 잘못을 시인하며 보도자료와 귀국후 기자회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프로농구 승부조작, 강동희 제명

프로축구와 배구, 야구에 이어 농구까지 승부조작으로 얼룩졌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였던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했다. 이어 한국농구연맹(KBL)은 그에게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강동희의 승부조작은 현직 감독이 개입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그는 2011-12시즌 4차례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성공사례를 남기는 듯했던 강동희는 승부조작이라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남기고 말았다. 그동안 쌓아온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농구 인기 재건을 위해 애쓰던 농구인들에게 허탈함만을 남긴 씁쓸한 사건이었다.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창단…한국배구 '7구단 시대'

한국 배구가 7구단 시대를 열었다.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전격 창단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V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러시앤캐시는 5월 배구단 창단 및 김세진 감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2013-2014시즌부터 새 얼굴로 가세했다. 프로배구에서 신생팀의 창단은 지난 2008년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지난 시즌 네이밍 스폰서로 드림식스를 후원하며 프로배구와 인연을 맺었던 러시앤캐시는 시즌 종료 후 구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러시앤캐시는 7구단을 창단하며 배구계의 새 식구가 됐다.



박인비, LPGA 메이저대회 3연승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3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면서 메이저대회 3연승에 성공했다. 이는 LPGA 역사상 63년 만에 있는 사건이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6승으로 한국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넘어서며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불어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도 지켜냈다. 

역시 '빙속여제', 이상화 신기록 행진  

적수가 없다. 이상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 한해에만 네 차례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시즌인 1월 월드컵 6차대회(36초80)를 시작으로 새 시즌 1차대회 2레이스(36초 74), 2차대회 1레이스(36초57), 2차대회 2레이스(36초36)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기록 행진이 아니더라도 이상화의 올 시즌 행보는 충분히 압도적이다. 월드컵 1차대회부터 4차대회 1레이스까지 7연속 금메달 행진으로 올림픽 포인트도 700점이나 쌓았다. 다가온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올 유력한 후보다.



'피겨여왕' 김연아, 월드챔피언 탈환

2013년, 김연아가 돌아왔다. 지난해 복귀를 신고했던 김연아는 올해 월드챔피언 자리를 탈환하며 소치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작은 1월이었다. 제 67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랜만에 국내무대에서 선을 보였다. 이후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세계 피겨퀸 자리를 되찾았다. 12월에는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종 합계 204.49점을 기록, 우승을 차지해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예행연습을 마쳤다.

SKT T1, 롤드컵 우승…e스포츠 강국 재입증

한국이 10월 e스포츠 강국으로 재입증 받았다. 리그오브레전드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한국대표로 참가한 SKT T1이 우승을 차지해 화제에 올랐다. 중국팀 로얄클럽 황주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의 압승을 거둔 SKT T1은 '소환사의 컵'과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 7500만원)을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다. 한국 역시 '스타(스타크래프트)시대'이후 흐름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e스포츠에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신원철, 김형민 기자 

[사진=류현진, 홍명보 감독, 박인비,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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