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라쿠텐골든이글스의 구단주 미키타니 히로시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나카를 보낼 생각이 없다'고 발언해 미국 내에서 파장이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미키타니의 이 같은 발언에 메이저리그에는 다나카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합의한 미·일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도 최종 체결되지 않은 상태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움직임도 예상보다 조용하다. 11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알려진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 역시 최근 양키스 담당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에 이야기하겠다. 타 구단 소속 선수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고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닛칸스포츠'는 또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이적 초읽기'라고 말하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미국 야구계에서는 라쿠텐이 이적에 동의하지 않을 것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있다. 다나카에게 관심을 표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만약을 대비해 차선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라쿠텐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체결을 앞두고 있는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 때문이다. 내용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을 최대 2000만 달러(약 211억원)로 제한하고, 선수는 이 기준을 만족하는 구단들 가운데 원하는 팀을 골라 협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기존에는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구단이 가장 먼저 해당 선수와 협상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은 입찰액이 낮아지는 대신 더 높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선수 본인과 메이저리그 스몰마켓 팀에게는 유리하다. 그러나 원소속팀으로서는 불리한 제도다. 지난 2011년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원소속팀 니혼햄에 5170만 달러(약 547억원)를 안겼던 것을 생각하면 라쿠텐으로서는 입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한편 라쿠텐의 타치바나 요조 사장은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다. 타치바나 사장이 윈터미팅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다나카의 미래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다나카 마사히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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