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또 한번 세트피스로 웃고 울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위치한 자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러시아전을 끝으로 2013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A매치 3연승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도 1패를 안고 말았다. 역전패라는 결과 역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김신욱(울산 현대)이 터트린 쾌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후반 잇다라 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러시아전에서도 세트피스는 화두에 올랐다. 세트피스는 이면의 얼굴을 보였다. 선제골의 단초가 됐지만 지난 스위스전에서 잠시 감췄던 약점으로도 나타났다.
우선은 홍명보호의 새로운 무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전반 5분 선제골의 시작은 세트피스에서 비롯됐다. 기성용(선덜랜드)이 올린 코너킥을 손흥민(레버쿠젠)이 머리를 갖다댔고 수비수가 헤딩 실책을 범하면서 김신욱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된 세트피스 작품이었다. 최근 대표팀은 세트피스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세트피스를 도맡고 있는 기성용의 정확한 킥을 비롯해 장신 김신욱의 존재감 등이 빛을 발해 홍명보호 만의 세트피스 득점루트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인 점도 여전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종적을 감췄던 세트피스 실점이 다시금 나와 우려를 샀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전에 나왔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드미트리 타라소프를 완벽하게 놓치면서 헤딩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세트피스가 병주고 약 준 가운데 한국은 러시아에 1-2로 패했다. 최근 세트피스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세트피스에 대한 부담을 안고 새 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스위스전이후 홍명보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세트피스에 대한 과제가 남겨진 가운데 다음해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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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