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귀포, 임지연 기자]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으로 날개를 편 한화 이글스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일을 향해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2013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한화는 제주도로 옮겨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선수단은 김응용 감독의 지휘 아래 이른 아침부터 '체력 강화'에 중점을 맞춰 구슬땀을 쏟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선수 팀내 3인방(박정진 이대수 한상훈)은 협상 마지막날 도장을 찍고 한화맨으로 다시 남았다. 어어 한화는 원 소속구단의 우선 협상기간이 지나자마자 발빠르게 움직였다. 17일 자정부터 시작된 번개작전에서 한화는 올 스토브리그 FA 시장의 '대어'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모두 품에 안았다. 확실한 전력 보강이다. 한화는 두 선수를 영입하면서 기존 약점으로 평가되던 센터라인 수비와 기동력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17일 마무리캠프 훈련지인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만난 김응용 감독은 새 식구를 맞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춤이라도 한 번 추고 싶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근우와 이용규를 두고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수비와 타격, 주루 3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말했다.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으로 한화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마운드'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로 투수를 영입하고는 싶은데, 어디 좋은 선수 내주겠나. 야수 2명을 영입했으니, 오는 (2차)드래프트 때 투수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해 외국인선수를 물색 중이다. 한화는 투수 2명, 야수 1명을 불러들일 계획이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다양한 선수들의 영상과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는 김 감독은 "FA가 끝나니까 외국인선수 영입을 고민해야 한다. 골치가 아프다"라며 "(구속)145km에 컨트롤 되는 투수를 영입했으면 좋겠는데…아무리 제구력이 좋아도 140km 미만은 우리나라에서 통하기 힘들 것이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보다 나은 선수 영입은 어려운 상황이고…"라며 골치 아픈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야수는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좌타자를 영입하고 싶다"며 "외국인투수 두 명을 마음에 드는 선수로 잡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년에 해볼 만할 것 같다. 여러 방면으로 물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외부 영입'에만 신경 쓸 수 없다. 한화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자원들이 '내일'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아침 훈련을 안 하면 선수들이 밥을 안 먹는다. 밥을 먹이기 위해 아침을 훈련을 한다"는 너스레를 떨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포수 김민수가 괜찮은 것 같다. 또 투수 역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보인다"고 흐뭇해 했다.
또 후반기 한화 마운드에 '희망'으로 떠오른 송창현에 대해서는 "요즘 좋다. 볼 끝이 살아 있다. 게을러서 과거엔 연습을 잘 안 했다. 이제는 연습을 열심히 하니 배도 들어가고 예전 공이 나오더라.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내년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한화 선수단, 김응용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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