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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땡' FA 시장, 2라운드 열렸다

기사입력 2013.11.17 00:00 / 기사수정 2013.11.17 00:0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12시가 지났다. 이제 FA 시장 2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16일 자정이 지났다. 올 시즌 FA를 선언한 16명 가운데 9명이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남은 선수는 7명. 해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을 제외하면 6명이 원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정근우다. 원소속팀 SK 와이번스는 협상 마감일인 16일 오후 8시 50분 정근우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금액 차이. SK 측이 계약기간 4년간 총액 70억원을 제시했으나 정근우는 4년간 총액 8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이례적으로 선수와 구단 사이에 오간 제시액을 공개하며 "더 이상의 지출은 향후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정근우를 영입하려는 구단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정근우는 올 시즌 타율 2할 8푼, OPS(출루율+장타율) 0.776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3할 1리, OPS 0.786을 기록한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본인이다. 정근우까지 다른 팀을 택한다면 SK는 '왕조'를 만든 주역 대부분을 잃은 채 2014년을 맞이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도 최준석·손시헌·이종욱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 저마다 각기 장점이 확실한 선수들인 만큼 군침을 흘리는 구단이 나타날 전망이다. 

테이블세터 자원인 이종욱은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으로 넓은 잠실 외야를 지킨 국가대표 중견수. 여기에 올 시즌 타율 3할 7리, OPS 0.808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통산 기록(타율 0.293, OPS 0.736)을 뛰어넘었다. 특히 OPS는 올 시즌이 커리어 하이(종전 2007년 0.799) 기록이다.

최준석은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100경기 222타수 소화) 포스트시즌에서만 6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가을 남자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965경기 2848타수 110홈런으로 25.9타수당 1개꼴로 홈런이 나왔으며 순수장타율(타율-장타율)은 0.160을 기록했다.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가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수비하면 빠지지 않는 손시헌도 시장에 나왔다. 그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953경기에 출전해 실책 88개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골든글러브도 2차례 수상했다.



이용규는 젊은 나이(1985년생)를 바탕으로 FA 대박을 노린다. 올 시즌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5리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35경기에서 3할대 타율(0.353)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어깨수술의 여파로 다음 시즌을 전부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지만 중견수와 테이블세터가 필요한 팀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자원이다.

이대형도 LG 트윈스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른 구단의 손짓을 기다린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 다만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타율 2할 3푼 7리, OPS 0.605에 그친 가운데 장기였던 도루도 13개에 머물렀다.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 성공률도 56.5%에 불과했다. 관건은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다.

한편 원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의 협상 기간은 23일 자정까지다. 이 기간이 끝나면 내년 1월 15일까지 원소속팀을 포함한 전 구단이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1월 15일까지 어떤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FA'가 아닌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FA 선수가 누릴 수 있는 권리(다년계약, 양도금지)가 주어지지 않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정근우, 이종욱, 이용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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