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자축구 서울시청이 박은선(27)을 둔 성별 논란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청은 7일 서울 상봉동 서울시체육회 대강당에서 박은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실무부회장과 김진수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이 참석했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 5일 박은선의 성별 진단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2014년 WK리그 보이콧 가능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김 사무처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박은선의 성별 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정식으로 진상조사를 의뢰하고 문제가 있을시 법적책임까지 물게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서울시청의 입장 전문.
1. 박은선 선수의 성별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되어서는 안 된다.
-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임.
- 더구나 박은선 선수는 이미 지난 2004년 위례쩡보산업고 3학년 재학시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별 판정 검사를 이미 받았음. 이후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여자축구선수로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인정받음.
- 6개 여자축구 구단 감독들이 또다시 박은선 선수의 성별 진단결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은선 선수를 두 번 죽이자는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선수 인권을 저버린 것임.
- 앞으로 다시는 성별 판정 논란이 재론되어서는 안 되며 이에 어긋날시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는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시 취할 것임.
2. 철저한 진상규명과 해당구단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 언론보도 이후 진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하는 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시함. 6개 구단 감독들의 의견을 문서로 정리하여 여자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접수까지 한 상황임.
-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임.
- 6개 구단은 소속 감독들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며 공식 사과를 요청함.
- 서울시청을 비롯한 모든 구단은 한국여자축구발전을 위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구단도 한국여자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재차 확인함.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