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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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역사 왜곡 논란도 불식시킨 지창욱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3.11.06 14:45 / 기사수정 2013.11.10 23:25



▲ 기황후 지창욱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지창욱이 복잡한 내면을 갖고 있는 원나라 황태제 타환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4회에서는 왕유(주진모 분)와 타환(지창욱)이 기승냥(하지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유는 기승냥이 탈 말이 도망갔다는 말에 한숨을 내쉬며 "내 말을 타거라"라고 기승냥에게 지시했다. 타환도 "아니다. 내 말에 오르거라"고 명령했고 기승냥은 결국 타환의 말에 올라탔다. 타환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기황후'는 언제 그런 논란이 있었냐는 듯 방영 4회 만에 월화극 독주 체제를 완전히 굳히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탄탄한 극본과 빠른 전개, 배우들의 열연까지 3박자가 완벽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배우 지창욱이다. '황진이'(2006) 이후 7년 만에 사극 컴백에 성공한 하지원과 카리스마가 트레이드마크인 주진모의 존재감에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로 무게 중심을 꽉 잡았다.

지창욱이 맡은 타환은 황태제의 신분임에도 권신들의 득세 속에서 황위를 동생에게 빼앗기고 고려로 유배를 떠나오는 등 어린 시절부터 온갖 시련을 겪는 인물이다. 황태제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철이 없고 연약하지만 사실 그런 행동들은 권신들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방편이다. 아버지인 황제가 살해당한 것을 목격한 타환은 뜨거운 분노를 지녔으나 살기 위해 복수심과 슬픔을 감췄다.

지창욱은 이러한 복합적인 캐릭터의 특성을 확고히 잡아내며 지창욱표 타환을 만들고 있다. 기승냥에게 오해 받아 쌍코피가 터지는 굴욕을 맛보거나 기승냥을 놀리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에서는 황태제의 유약한 모습을 표현했고, 기승냥과 말달리기 시합을 하다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권신들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담아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백안(김영호)을 자기 편으로 만들 줄 아는 총명한 황태제 캐릭터도 무리없이 연기했다.

지창욱은 영화 '슬리핑 뷰티'(2007)로 데뷔해 어느새 배우 생활 6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KBS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SBS '무사 백동수',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 SBS '다섯 손가락', 뮤지컬 '그날들' 등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인지도와 연기력을 쌓았다.

시청률 40%를 웃돈 '웃어라 동해야' 때만 해도 시청률 1위의 몫을 그에게 돌리는 것에 대해 미심쩍은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작품들을 거치면서 그러한 반응들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기황후'에서도 마찬가지다. 쉽지 않은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투톱 하지원과 주진모 못지 않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그가 향후 카리스마를 지닌 원나라 황제가 될 타환을 어떻게 표현해 낼 지 주목할 만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기황후 지창욱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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