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세계 3대 공격수'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레오(대전 삼성화재) 아성을 넘을 가장 유력한 후보인 리버맨 아가메즈(천안 현대캐피탈)는 기대치를 한 경기 만에 채웠다.
현대캐피탈은 3일 홈구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아산 우리카드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5-22)으로 승리했다. 아가메즈의 강렬한 첫 인상이 천안을 물들였다.
경쟁 구단의 감독들이 입모아 현대캐피탈을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은 이유가 개막전부터 발휘됐다. 오프시즌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낸 현대캐피탈은 공수 보강을 완벽하게 해냈다. 2006-07시즌 이후 끊겼던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려는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월드리베로' 여오현을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오며 수비를 강화했다. 수비 안정의 힘은 지난 7월 안산·우리카드컵대회 우승으로 열매를 맺었다.
여오현 한 명 가세로 팀이 몰라보게 안정화가 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전을 통해 또다른 보석 특급공격수를 공개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코트를 맹렬히 폭격한 레오 천하를 마무리할 가장 유력한 선수인 아가메즈를 품었다.
아가메즈의 이력은 화려하다. 207cm의 신장과 96kg의 체중이 뿜어내는 스파이크는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2009년 유럽 CEV컵 MVP, 2011-12시즌 유럽 챌린지컵 MVP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터키리그 MVP를 받으면서 세계 3대 공격수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런 평가는 과장이 아니었다. 아가메즈는 첫 세트부터 우리카드의 코트에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첫 오픈공격을 터치아웃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한 아가메즈는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환호로 물들였다.
아가메즈는 360cm에 달하는 높은 타점을 앞세워 24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어댄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한동안 고생했던 현대캐피탈의 응어리를 한 번에 풀어줄 해결사였다.
홈팬들 앞에서 첫 인사는 강렬했다. 아가메즈의 높은 타점은 우리카드의 3인 블로커도 어찌할 수 없었다.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에이스는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이 끌려갔던 2세트에서는 주요 고비에서 실수 없이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아넣는 집중력까지 보여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음을 증명했다.
개막을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면서 훈련한 시간이 부족한 탓에 몇 차례 세터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옥에티였지만 첫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도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줬다. 연습보다 못할 것으로 봤는데 만족한다"고 V리그 데뷔전에 합격점을 줬다.
아가메즈는 토종거포 문성민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현대캐피탈임에도 올 시즌 1강으로 평가받은 가장 큰 요인임이 분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아가메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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