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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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교체에 제작진 반발, '진품명품' 결국 녹화 파행

기사입력 2013.11.01 10:09 / 기사수정 2013.11.01 11:2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KBS1 TV의 스테디 프로그램인 'TV쇼 진품명품'(이하 '진품명품')이 아나운서 교체를 둘러싸고 녹화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지날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S1 스튜디오에서 이뤄질 예정이던 방송분 진행이 무산됐다.

22일 KBS PD협회 등에 따르면 KBS 측은 가을 정기개편 후 첫 녹화를 하루 앞둔 지난달 16일 프로그램 진행자를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하라고 통보했다.

KBS 측은 담당 아나운서 교체배경에 대해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가 장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다른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어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에 KBS PD협회와 TV쇼 진품명품 제작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등은 "제작 자율성을 침해당했다. 명분 없는 MC 교체를 중단하라"면서 "이번 MC 교체에는 타당한 이유와 다수의 후보도 없었으며 과정도 없었다. 더구나 제작 PD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로 자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S1 스튜디오에는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와 새로운 진행자 김동우 아나운서가 모두 대기하는 웃지못할 일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과 황수경 아나운서 부장 등이 윤인구 아나운서를 녹화장에서 나오라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소란을 수습하기 위해 청원경찰까지 동원됐고, 진품명품에 출연하는 감정위원들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녹화에 참여할 수 없다"며 녹화장을 빠져나갔다.

'진품명품' 제작진은 "우리의 의견이 수렴이 되지 않은 진행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일요일 생방송까지 생각하고 있다. 사측이 MC 선정 과정에서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KBS 측은 "개편 이전에 있었던 MC조정회의에서 결정이 난 사항이므로 번복할 수 없다"며 "MC 선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 조만간 재녹화를 통해 방송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지난 2009년 봄부터 4년여 동안 TV쇼 진품명품을 진행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진품명품 프로그램 소개(위),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아래 왼쪽), 새로 선임된 김동우 아나운서. ⓒ KBS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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