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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승훈 "6년 실험 끝났다, 11집으로 평가 받을 것"

기사입력 2013.10.29 08:05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가수 신승훈(45)이 6년간의 음악적 실험을 마치고 대중 가수로서 다시 평가를 받을 각오를 마쳤다.

신승훈은 지난 2006년 발매한 10집 정규 앨범 '더 로맨티스트' 이후 정규 앨범 발표를 잠시 중단하고 '3Waves of Unexpected Twist'라는 부제를 내건 3장의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2008년 'Radio Wave(라디오를 켜봐요)', 2009년 'Love O'Clock(사랑치)'에 이어 지난 23일 'Great Wave(그레이트 웨이브)'를 내놓으면서 프로젝트를 완결시켰다.

신승훈은 25일 이태원 게코스 에비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6년이 자신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였는지 털어 놓았다.

그는 이미 6년 전부터 3장의 스페셜 앨범을 낼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3장의 스페셜 앨범이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6년. '그레이트 웨이브'란 신승훈 자신에게 있어 '소중하고 위대한 시간이었다'는 의미로 붙인 앨범명이다.

"1집부터 10집까지 정규 앨범을 냈는데 11집을 내려고 보니 준비가 안 돼 있었죠. 더 이상 신선하지가 않은 거예요. 한 가수가 앨범을 천만 장 넘게 팔면 그 목소리가 질린다고도 하고,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발라드는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죠. 11집을 내기에 앞서 실험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이 6년이나 걸릴 줄은 신승훈 자신도 몰랐다. 하지만 신승훈은 "어차피 음악 또 해야 하는데, 이왕 할 거 제대로 겪어 보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해봤다. 그리고 신승훈은 음악적 권태기를 극복하고 돌아왔다. 그는 "6년 동안 기러기 아빠가 됐다가 돌아온 기분"이라고 지금의 심경을 표현했다.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한 음악 시장, 변화 낯설고 아쉬워

1990년 데뷔한 신승훈은 LP, 테이프, CD 시대를 모두 거친 가수다. 오랜만에 돌아온 가요계,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이 유통되는 시대는 그에게 낯설었다.

선공개곡 '내가 많이 변했어'와 이번 앨범 타이틀곡 '쏘리'를 음원 사이트 1위에 오른 기분에 대해 신승훈은 "낯설지만 고맙다"고 표현했다.

신승훈은 "'음악 산업'이 '음원 산업'으로 바뀌면서 재래시장 같이 편안한 느낌보다, 마케팅이 치열한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움도 표했다. 또한 "예전에는 앨범 전체를 통해 '삶의 표현' 등 일종의 스토리 전달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옴니버스 식으로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쓴다고 가정하면, '안녕하십니까. 오늘 날씨도 좋군요' 여기서 딱 끝나는 느낌이에요. 인사한 뒤에 우리 어머니 안부도 전해야 되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LP 세대인 나로서는 이틀만 가도 다행이라는 지금 '음원 시장'이 잘 이해가 가지 않죠.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50년이 지나도 계속 남는 것이 앨범 한 장인데"

앨범 발매일 광화문의 대형 서점에 내에 위치한 한 음반 매장에서 그의 앨범을 사기 위해 오백 명이 줄을 섰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신승훈은 자신의 팬들이 줄을 서서 앨범을 사며 일종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응답하라 1997'가 떠오르는 느낌이죠. 당시에는 레코드점을 가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섰다가, 신승훈 포스터와 앨범을 들고 가지 않았나요. 그런 것이 점점 없어져서 아쉽죠"

그는 "10집 때도 광화문에서 그런 기사가 났었다. 그 때는 천 명이었는데, 오백 명이라니 '반으로 줄었구나. 나머지는 시집간 건가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 6년 공백에 부담감? 전혀 없었다

신승훈은 3장의 스페셜 앨범에 대해서는 "성공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11집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대신 11집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커요. 영화 '7번방의 선물' 처럼 온 국민이 좋아하는 흥행작을 만들어야 하고, 작품도 좋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정규 앨범에 있어서는 대중과 언론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신승훈은 3장의 스페셜 앨범을 만들어온 시간이 11집을 성공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Radio Wave'부터 3개의 줄을 꼰 문양을 앨범에 넣었는데, 거기에도 그런 뜻이 담겨 있었다.

"얇은 줄 하나가 있으면 끊어지지만 3개로 엮으면 청룡이 매달려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한 동아줄이 된다는 의미죠. 그만큼 6년간의 시도가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내 음악 인생에 있어 '시즌2'라는 의미로 11집을 시작할 거예요. 그런 의미로 'THE 신승훈'이라는 타이틀로 2004년부터 해온 공연도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이 될 겁니다"



그는 3장의 스페셜 앨범이 자신의 음악 인생에 있어 좋은 자양분이 됐느냐는 말에 "협업이나 음악적 시도는 충분히 해봤다"면서도 "내가 만족한다고 해도, 대중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6년간 발표한 3장의 앨범은 1집부터 10집까지의 에필로그이자 앞으로 해야 될 음악의 프롤로그입니다"

데뷔 후 23년. 신승훈은 쉬지 않고 음악 작업에 매진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그는 스스로가 앞으로 자신의 음악적 행보는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11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THE 신승훈 SHOW – GREAT WAVE'로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시즌1'을 마감하겠다는 것이다

23년간 음악을 한 그도 "대중은 어렵다"고 말한다. 6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그가 어떤 음악을 내 놓을지,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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