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상암벌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한국-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간 평가전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떠올리게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전반 이청용, 구자철을 앞세워 브라질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네이마르, 오스카 등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단순히 승패 보다는 강팀을 상대로 홍명보호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상암벌은 한국축구 100년사의 하이라이트였던 2002년 한일월드컵의 향수를 자극했다.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벤치에 앉아있던 김태영 코치, 또 이날 처음으로 지상파 MBC 중계 해설을 맡은 송종국 등은 모두 11년 전 6월, 한반도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주역들이었다.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 이날 상암벌을 찾았다. 2002년 기적을 연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깜짝 방문해 6만여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전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와 뜨겁게 해후했고 이청용, 기성용 등 유럽 무대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히딩크 감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개장 행사 참석차 이번에 방한했다.
6만여 관중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의 향수에 취한 듯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히딩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