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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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득점' 이택근, 넥센 타선 이끈 '숨은 리드오프'

기사입력 2013.09.22 21:06 / 기사수정 2013.09.23 01:47



[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택근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 1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택근은 3타수 2안타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2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이택근을 지명타자로 출전시킨다"고 밝혔다. 전날 수비 실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였다.

이택근은 21일 목동 삼성전에서 5-4로 앞서가던 6회초 1사 1,2루 수비 때 박한이의 중전 안타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으로 3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내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이 실책으로 삼성에 5-7로 역전을 허용한 넥센은 6-8로 승리를 내줬다.

이택근은 이날 타석에서 시종일관 침착함을 유지했다. 팀 득점의 시작에는 항상 이택근이 있었다. 3번 타자이지만, 리드오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을 상대로 2사 뒤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선취점의 물꼬를 텄다. 넥센은 이후 박병호가 다시 볼넷을 골라 나가 2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민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택근은 김민성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택근은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5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이후 좌월 투런포로 3-2, 역전을 이끌었다. 동점에만 머무를 수 있던 승부를 역전으로 만든 것은 이택근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덕이 컸다.

9회말 넥센의 끝내기 승리에도 이택근이 있었다. 이택근은 2사 뒤 중전안타로 다시 출루했고, 박병호의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3루로 뛰던 자신을 견제하는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그대로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이택근은 "상대가 견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뛰었다"면서 "어제 실수를 했기 때문에 만회를 하려고 오늘 경기에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택근은 후반기 들어 더욱 탄력을 얻고 있는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기습 번트 안타와 희생플라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몸을 사리지 않는 도루 등이 그것이다.

이택근의 뒤를 이어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박병호 역시 "(이)택근이 형이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항상 경기 상황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준 덕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시즌 30홈런-100타점 달성에 이택근의 많은 도움이 있었음을 표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이택근이 전날 실책을 했지만 "지금까지 (이)택근이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면서 그간의 그의 활약을 더욱 크게 인정했다. 넥센의 캡틴, 이택근의 존재감은 그렇게 다시 빛을 발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택근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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